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실을 방문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이 12일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을 놓고 “오후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더 이상 추가 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실상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읽혀진다. 통합당은 이날 본회의에 반대 뜻을 전달하기 위해 한 명 정도의 최소한의 인원만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은 그간 원 구성을 논의하던 중 특히 법제사법위원장을 누가 쥘지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통합당은 제1야당이 여당 견제를 위해 체계·자구 심사권을 갖는 법사위원장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총선 승리로 거대여당이 된 만큼, 국정 동력을 높이려면 법사위원장이 꼭 있어야 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추가 협상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데, 제가 이야기를 했듯 협상은 없고 협박만 있다”며 “처음부터 법사위는 자기들의 것이며, 동의 없이 강제로 가져가겠다고 한다. 협상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헌국회 이후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상임위를 뽑는다면 처음(사례)이 될 것”이라며 “헌정사에 남는 오점이자 폭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대한민국 국회도, 야당도 없고 오직 민주당의 1당 독재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의 장외투쟁 등을 생각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힘으로 밀어붙이는데 방법이 있겠느냐”며 “국민에게 국회가 없어졌다는 것을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장은 여야 어느 편도 아닌 국민의 대표로 중대한 지위를 갖고 있다”며 “의장이 초당파적으로 국회 민주화 이후의 전통을 지켜 민의의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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