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부와 친모에게 학대당한 것으로 알려진 경남 창녕의 한 초등학생 A(9)양이 지난달 29일 창녕 한 편의점에서 최초 경찰 신고자(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뉴스24팀] 계부와 친모의 가혹한 학대를 피해 도망친 9살 초등학생이 입원 2주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12일 경남아동전문보호기관에 따르면 피해 아동은 지난 11일 오후 병원에서 퇴원해 아동쉼터로 옮겨졌다. 얼굴과 몸 곳곳의 타박상은 대부분 나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손과 발에 있는 화상은 흉터가 남아 쉼터에서 치료할 계획이다.
심리적으로도 많이 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대지옥’을 탈출해 보호받고 있다는 안도감에 불안해하던 모습이 사라졌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처음 입원 당시보다 몸무게도 늘고, 기관에서 제공하는 옷과 인형 등을 받고 기뻐하는 등 적응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기관 관계자는 “아이가 ‘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나온다’고 말할 정도로 겉보기에 많이 나아졌다”고 전했다.
기관에선 놀이치료 등 심리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에 따라 이 아동은 앞으로 쉼터에서 보호받게 된다. 정식보호명령이 나오면 법원의 판단에 따라 성인이 되는 만 18세까지 기관에서 지낼 수 있다.
동생 3명도 정신적 학대 우려로 부모와 떨어져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계부와 친모는 이들 동생에 대한 임시보호명령에 저항해 자해·투신하려다 응급 입원한 상태다. 경찰은 상태가 안정되면 소환, 강제수사 등을 통해 관련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피해 아동은 지난달 29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계부와 친모는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고 쇠사슬로 목을 묶는 등 이 아동에게 고문 같은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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