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5년전 1억, 코스피 대신 부동산에 넣었다면 '수익 7배'
2015~19년 수익률, 부동산>채권>적금>코스피
2010~2014년은 코스피>적금>채권>부동산
10년 전체는 부동산>코스피>채권>적금
30년 이상 땐 강남아파트>채권=예금>전국부동산>코스피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5년전 투자금 1억을 어디에 투자했다면 가장 큰 수익을 올렸을까. 부동산·주식·채권·저축 등 각 투자수단을 대표하는 지표를 골라 연도별 수익률에 따른 기대수익을 모의로 산출해봤다. 그 결과, 2015년 1억을 코스피가 아닌 강남 아파트 매매에 투자했을시 5년 후 기대수익이 코스피 대비 약 7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2019년까지 연도별 수익률을 기준으로 부동산(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 연평균 코스피 상승률, 정기적금, 채권(회사채 무보증3년 AA-)에 투자한 1억원에 대한 수익을 계산한 결과, 1위는 4282만원을 기록한 강남 아파트 매매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투자에 따른 기대수익은 강남 아파트 기대수익의 약 7분의1 수준인 625만원이다. 다른 투자 수단과 비교해서도 꼴지였다. 회사채(무보증3년)AA-의 기대수익은 1874만원, 정기적금 기대수익은 938만원을 기록했다.

조사기간을 지난 2010년에서 2019까지의 10년으로 넓혀봐도 부동산은 수익률 1위 자리를 지켰다. 해당기간 투자금 1억에 대한 기대수익은 '강남 아파트〉코스피〉채권〉적금' 순이었다. 각각 기대수익은 강남아파트 4172만원, 코스피 3769만원, 채권 3257만원, 정기적금 2871만원이다.

▶2010~2014년 수익률,'부동산 꼴지·코스피 1위' 이변…그때 무슨 일이 있었나=다만 같은 10년(2010~2019년) 안에 포함된 기간이라도 10년 전체의 양상과는 전혀 다른 수익률 흐름을 보이는 시기도 있었다. 2010~2014년 5년 동안 투자금 1억에 대한 기대 수익은 코스피가 1위, 부동산이 꼴지다. 투자수단별 기대수익은 강남 아파트 -716만원, 코스피 3870만원, 채권 1164만원, 정기적금 176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런 양상은 금융위기와 부동산 정책이라는 대내외적 변화가 극명하게 반영된 결과다. 금융위기 당시 9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반등세를 타며 상승률이 치솟은 반면, 강남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4년 연속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같은 집값 하락을 금융위기로 인한 유동성 확대가 다소 지연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심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재정 위기가 발생하면서 유동성이 풀렸지만, 초창기에는 MB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비교적 반영이 지연됐다"며 "쌓여가던 유동성이 (2012년 전후로) 쏠림현상으로 발현되며 이후 약세로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은 5년간 부동산 상승세에 대해선 "정부정책의 영향이 2018년도에 집중돼 양도세 강화 정책에 따른 공급통제효과가 나타나 집값이 올랐다"며 "지역별 분수효과를 통해 강남 이외 지역까지 시간차를 두고 함께 상승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투자수단별 기대수익, 길게 보면 '부동산 1위·코스피 꼴지'로 수렴해= 전문가들은 원론적으로는 코스피는 다른 투자 수단보다 기대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코스피 수익률이 급상승한 2010~2014년은 금융위기 이후 바닥에서 회복세를 찍는 시기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설명했다. 시기를 30년 이상으로 잡고 수익률을 비교한다면 '강남 아파트〉 채권 = 예금〉 전국 부동산〉 코스피' 순이라는 것이다.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30년간 코스피 수익률의 부진이 너무 커서 향후 몇십년으로 범위를 늘려도 다른 수익률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900선으로 떨어졌던 코스피는 10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두배 남짓 성장한 2000대에 머물러있다"며 "금리는 과거엔 단리 기준으로도 12~13% 수준이었기 때문에 현재보다 7배 이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kace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