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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경찰, 내주중 이천화재 유족 대상 브리핑…중간 수사내용 공개는 처음”
경찰 “수사상황 중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다”
유가족 “이번엔 다를 것 같다” 기대감 드러내
보상 합의 마무리되면 이달말쯤 합동 영결식

이천 물류창고 화재 유가족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익스프레스 본사 앞에서 시행사·시공사 등이 적힌 팻말에 국화를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38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가 발생한 지 50일가량 지났다. 사고는 세간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지만, 화재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유가족 보상 등은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유가족 대상 브리핑을 통해 수사 상황을 중간 발표할 예정으로 확인됐다.

11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경찰은 다음주 중 유가족을 대상으로 화재 원인 규명·책임자 처벌 등 중간 수사 상황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이때 경찰은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지만, 브리핑 내용에 대해서 “여태까지 수사 상황 중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전부 다”라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해당 브리핑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종필 대책위 수석대표는 “수사 상황 중간 발표라니 아무래도 구속되는 사람도 있지 않겠냐”며 “이번(브리핑)에는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유가족 측은 지난달 16일 유가족 대상 경찰 브리핑에서도 “만약 건우(시공사) 대표에 대해 증거 인멸, 도주 우려가 발생한다면 (경찰이)책임을 져라”고 발언하는 등 구속 수사에 대한 바람을 밝혀 왔다.

경찰 측은 지난달 총 네 차례에 걸쳐 유가족에게 수사 상황을 브리핑했으나 그때마다 유가족의 빗발치는 항의를 받았다. 유가족의 질문 세례에도 경찰이 수사 진행 상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1일 경찰 측은 관련자 80여 명 이상을 140여 차례 조사, 17명을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라며 수사 상황 진척을 발표했다. 당시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수사 진행 사항으로 보면 놀랄 정도로 총체적인 안전 관리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입건한 피의자들은 각각의 책임 정도에 따라 구속 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가 나오고 피해 보상 합의가 일단락되면 유가족은 이달 말쯤 합동 영결식을 치를 계획이다. 다만 영결식 진행 방식을 두고 유가족 내부에서 이견이 있어 조율 중이다. 영결식 이후에는 이천시 창천동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6일 이천 화재 사망자 38명의 유가족 중 34명은 시공업체와 합의를 완료했다. 유가족이 합의를 서둘러야 중간 협력업체들이 시공업체로부터 공사 대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건우 등 10개 업체에서 모은 66억5000만원과 ‘근로자재해보장보험’에서 지급되는 25억원이 이달 7일부터 각 유가족에게 별도로 지급됐다. 발주사인 한익스프레스는 유가족에게 별도의 금액을 회복지원금으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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