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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익명 게시판 비판글 삭제…조직적 차단?
서울시의원 무리한 자료요구에 공무원들 성토글 올라
이후 관련 글들 차례로 삭제…일부 조직적 차단 주장도
서울시 블라인드에서 삭제된 게시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시 익명 사이트에 올라온 특정 서울시의원에 관련된 글들이 순차적으로 삭제됐다.

이 게시물들은 ‘시장님, 자살하는 사람 한명 더 나와야 관심 가져주실겁니까’, ‘OOO의원 어디 신고 못하나요’ 등의 제목으로 한 시의원의 무리한 자료요구에 관련된 성토 글들로 수많은 댓글들이 달리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본지〈6월5일자〉 보도 이후 해당 게시물들이 차례로 삭제된 것으로 확인 됐다.

해당 글들이 삭제되자 또 다른 익명의 게시자가 같은 사이트에 ‘OOO의원님께’라는 제목으로 해당 시의원에 쓴소리를 날렸다.

서울시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글.

글 작성자는 서울시 평범한 하급 직원이라며 “이번 결산검사에서 의원님이 요구한 말도 안되는 자료들 덕분에 블라인드와 자유게시판에 성토 글이 많이 올라왔던 것 알고있냐?”며 “아마도 블라인드에 직원·간부에 대한 글도 아닌 시의원에 대한 게시글이 계속 신고되서 감춰지는걸 보면 평소 친하게 지내는 직원들이 매우 신속하게 글을 신고해서 숨김처리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고 글을 올렸다.

서울시 한 공무원은 “블라인드 게시물의 추천이 많더라도 5명만 부적절한 게시물이라고 신고하면 관리대상으로 분류돼 게시물이 삭제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관련 글들이 한꺼번에 삭제되는 걸 보면 정말 조직적으로 게시물이 삭제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게시자는 “개인적으로 의원님이 의정활동에서 지적하는 부분 특히 시장님에 의해 선택된 특정 시민단체들이 혹은 시민단체에 근무했던 인력이 형식적인 공개채용에 의해 개방형 임기제 간부로 또는 임기제 공무원으로 들어와 많은 예산을 주무르고 별로 전문지식도 없는 특정인이 자문활동을 하면서 수천만원씩 자문수당을 받아가는 것들은 정말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 직원들 대부분이 이러한 이슈들 때문에 업무수행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내외부적으로 많은 갈등을 겪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글.

게시자는 “애시당초에 그런 조직은 설치하지 못하도록 조례 제정부터 막았어야 하는거 아닌가”라며 “이번 결산관련 자료 요청도 (시의원에게) 신뢰를 잃었으니 서울시 전체를 못믿겠다고 하면서 자료요구 폭주를 시작하신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그는 “특정단체가 계속해서 위탁을 받고 보조금을 받는 서울시의 행태가 업무적으로 매우 실망스럽다면 한정된 범위내에서 보다 효율적인 자료요구를 통해 문제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할 방법은 많다고 생각된다”하면서 “이번 서울시 전 실국본부를 대상으로 방대한 자료를 달라고 요구하는게 정말 꼼꼼히 다 보려는 건지 볼수는 있으신건지 정말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글.

게시자는 글 마지막에 “코로나19 비상근무로 힘들고 유례없는 3번의 추경을 치뤄내야하는 서울시의 평범한 직원들이 자료의 홍수에 허덕이다 쓰러지지 않도록 무리한 요구는 멈춰주길 부탁한다”며 “이 글은 신고 당해서 삭제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 익명 사이트에서 차례로 삭제된 게시물들은 서울시의회 결산감사위원인 한 시의원이 공무원들의 민원을 받아 서울시 고위 공직자에 대한 무리한 자료를 요청을 하면서 사달이 났고 급기야 공무원들이 해도 너무한다며 이게 진정한 갑질이라고 게시글에 성토한 것이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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