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탈북민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담화를 내고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8일 오전 한때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통신이 두절됐지만 이날 오후 다시 가동됐다. 사진은 2016년 4월 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 단체들이 대북 전단을 날리는 모습.[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이 8일 오전 한 때 두절됐다가 오후에 다시 연결됐고, 남북 군 통신선 역시 정상 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남북관계 단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동·서해지구 남북 군 통신선과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은 8일 현재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군사 당국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등 두차례 정기적인 통화를 하고 있다. 특히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남측이 북측에 보내는 대북 전화통지문을 발송하는 통로로 이용된다.

군에 따르면, 남북은 8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정상 통화를 했다. 동해지구 군 통신선과 함정간 핫라인도 이날 오전 정상 가동됐다.

한편, 이날 개성에 설치된 남북연락사무소는 이날 오전 연결되지 않아 개소 1년 9개월 만에 불통 사태가 우려됐으나 오후에 다시 가동됐다.

통상 연락사무소는 특별한 현안이 없더라도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업무 개시와 마감 통화를 한다.

이날 통일부에 따르면, 남측 당국이 연락사무소를 통해 이날 오전 9시 예정대로 북측과 통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북측이 받지 않았다. 이어 오후 5시에 다시 시도한 결과 연결이 닿았다.

이날 오후 5시 연락사무소 통신이 다시 가동되기 전까지 연락사무소 통신 두절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2018년 9월 남북연락사무소 개소 이후 북측이 통화연결 시도에 대해 전화를 받지 않은 건 이날 오전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공언한 대로 연락사무소 폐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통신이 재개되면서 일단 우려는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남북 인력이 상주해 '상시 채널'로 기능했던 개성연락사무소는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남측 인원들이 모두 철수한 상태다.

앞서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를 발표하고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측의 조치를 요구하며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와 함께 연락사무소 폐쇄 등을 거론했다.

이어 5일 밤 북한 통일전선부에서 대변인 담화를 통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이와 관련한 첫 조치로 연락사무소의 '완전한 폐쇄' 등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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