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서 단봉 낙타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낙타가 8일 생후 한달을 맞았다.

서울대공원에선 지난달 8일 오후1시10분에 건강한 단봉 낙타 한마리(암컷)가 태어났다. ‘포도’란 이름의 아빠와 ‘주스’란 이름의 엄마 사이에서 난 첫째로 이름은 ‘거봉’으로 지어졌다. 낙타의 임신기간은 390∼410일로 길어 임신 초반에는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웠고, 출산 두달 전 쯤부터 ‘주스’의 몸이 달라졌다. 사육사들은 ‘주스’의 분변을 체득해 종 보전연구실에 호르몬 분석을 의뢰했고, 출산이 임박할 수록 호르몬 수치가 크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거봉’은 태어나자마자 다리에 힘이 없어 잘 일어서지 못했지만, 엄마가 꼬리를 물고 일으키는 등 반속해서 일어나 걷는 법을 알려줬다. 초보 엄마인 ‘주스’는 첫 수유도 훌륭히 해냈다.

태어난 다음 날엔 아기 낙타가 낯선 낙타사에 들어가지 않으려 해 사육사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야외 방사장에서 계속 비를 맞으며 서 있으려 했던 것. 저체온 증이 걱정된 사육사들은 평소 동물의 야생성 보호를 위해 직접 접촉하지 않지만, 이때는 아기 낙타를 직접 들어서 내실로 옮겼다.

거봉은 아기 특유의 호기심과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어미 젖을 먹고 있으며 건초와 야채 등으로 구성된 엄마 밥에도 관심을 보인다. 옆 방사장에 있는 다른 낙타들에게도 관심이 많은 사교적인 성격이다.

단봉낙타는 소목 낙타과에 속하는 포유류 동물이다. 현재 야생종은 전멸했다.

낙타사를 담당하는 서완범 사육사는 “낙타는 매우 지능이 높고 사람을 잘 구별한다. 전문 사육사들도 매우 조심스럽게 동물들을 대하고 있으니, 관람객은 방사장에 가까이 오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꼭 유지해달라. 특히 번식기나 지금처럼 모성애가 강한 시기에는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아기낙타의 귀여운 모습은 유튜브 ‘서울대공원tv’에서도 볼 수 있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