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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는 무더위에 약하다?…“여름에도 코로나19 유행 예상”
-6월 초부터 폭염주의보 등 무더위 지속
-코로나19, 날씨 상관없이 전파력 높을 듯
-“날씨는 보조변수, 마스크 착용·손 씻기 중요”
전남 일부 지역에 이틀째 폭염주의보가 이어진 5일 오후 광주 북구청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방역복을 입고 31도 이상의 무더위를 견디는 광주 북구보건소 직원들이 휴식 시간 얼굴에 미용 미스트를 뿌리며 더위를 덜어내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6월 들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 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날씨와는 상관없이 강한 전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에 있어 온도와 습도는 보조변수일 뿐이라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위생수칙을 계속해서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계절성 독감이나 감기와 같이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질환 대부분은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이나 겨울철에 많이 유행한다. 겨울에는 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여름처럼 기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의 안정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바이러스는 더위에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여서 다른 바이러스와 같은 패턴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겨울철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5월 정도가 되면 증식 속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는 알려져 있지만, 코로나19는 신종이라서 어떤 패턴을 보일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인 메르스도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게 6∼7월이었다. 기온만 가지고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오히려 여름에는 실내 생활이 많아져 바이러스의 전파가 더 잘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여름에는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에어컨 바람이 공기 중 비말(침방울)을 확산시킬 수 있다. 같은 실내 공간에 코로나19 환자가 있으면 가까운 거리가 아니더라도 에어컨 바람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방대본도 에어컨 사용 시 환기를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중국 연구에 의하면 에어컨 바람의 활류 때문에 비말이 좀 더 확산해 비말 전파가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며 “아직은 많은 연구나 실험이 진행된 상태는 아니지만 에어컨을 쓰더라도 충분히 자주 환기를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날씨로 코로나19의 진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온도나 습도는 감염병에 있어 보조변수일 뿐 유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인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등 우리나라보다 덥고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유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날씨에 기대하지 말고 평소처럼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를 하는 등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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