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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닝예방 면대면” vs “감염차단 비대면”…시험 앞둔 대학가 고심
인하·서강대 등 온라인시험서 집단부정
대학들, 동일 IP주소 제한 등 방지책 마련
학생들 의견도 제각각…불만만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대학가가 기말고사 방식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중간고사를 대면 방식으로 치른 대학에서는 수강생 간 코로나19가 전파됐고, 비대면 방식으로 실시한 대학에서는 집단 부정행위(커닝)가 속출한 탓이다.

지난달 25~29일 일부 과목에서 대면 중간고사를 치렀던 경기 성남 가천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코로나 확진자가 3명(성남 133~135번)가 발생했다. 가천대는 30명 이하 이론 과목에 한해 실시간 화상 강의와 대면 강의를 병행할 계획을 취소하고 즉각 모든 강의를 비대면으로 전면 전환했다.

반면 이달 1일 인하대에서는 의대 1·2학년 109명 중 91명이 집단 커닝한 것이 드러나 전원 0점 처리됐다. 서강대에서도 이달 2일 수학과·전자공학과 수강생들이 한데 모여 상의해 온라인 중간고사를 치른 사실이 드러나자 해당 성적을 무효 처리하고 기말고사 성적으로만 평가한다는 입장이다. 건국대에서도 모여 시험을 치르거나 대리 시험을 치른 사실이 확인돼 징계를 검토되고 있다.

4일 대학가에서 따르면 각 대학은 대면·비대면 방식 중 하나를 택하더라도 강의별로 결정할 수 있도록 유연함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 측은 “대면·비대면 방식 모두 가능하며 강의별로 결정해서 진행한다”며 “시험 일정 분산, 발열 체크, 2m 이상 거리 유지 등 다양한 예방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관계자도 “원칙적으로는 비대면 기말고사지만 교수와 수강생이 협의된 경우에 한해 2일까지 대면 시험 신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은 공정한 시험을 위해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결정했다. 한양대의 경우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하되 국외 체류·자가격리 등 시험 응시 불가 사유를 인정받은 학생에 한해 비대면 시험을 허용한다. 고려대의 경우 비대면 시험도 가능하지만 엄격한 관리가 가능한 경우에 한한다는 입장이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학생들의 불만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는 모양이다. 광운대생 최모(26)씨는 “경찰공무원 채용시험, 토익 등 시험들도 치르고 있다. 여러 강의실을 빌리거나 야외에서 치는 방식 등을 활용해 충분히 대면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고 말했다. 반면 가천대생 최모(24)씨는 “방역에 실패한 학교의 학생들은 여전히 많이 화가 나있다. 확진자가 발생했고, 잠복기가 있을 수 있으니 대면 시험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비대면 시험을 치더라도 학교 측에서 커닝을 방지할 수 있도록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30·31일 처음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삼성 측은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화상 회의 시스템을 통해 응시자가 스마트폰으로 본인과 PC 모니터를 번갈아 촬영하도록 하고 1명의 감독관이 9명을 살피도록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온라인 시험만을 진행했던 사이버대학들은 사전에 ‘동일 IP 주소’ 신청을 받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시험을 치는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하고, 형제자매이거나 기숙사, PC방 등 IP 주소가 같을 수 있는 수강생들은 사전에 학교에 알리는 방식이다. IP 주소가 같을 때는 커닝 여부를 가리기 위해 추후 시험지를 대조하기도 한다. 사이버한국외대 관계자는 “이외에도 단축·특수키 사용을 제한하거나 다른 화면으로 이동하면 경고 창을 띄우고 로그 기록을 남긴다 ”고 설명했다. 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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