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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보다 촘촘한 안전망 만들어야”…재러드 다이아몬드 “지금 하는 걸 두배로 해야”
4일 ‘CAC 글로벌 서밋 2020’ 저명인사 대담 세션
박 시장·‘총균쇠’ 저자 다이아몬드 교수 90분간 대화
“코로나 글로벌 해법 필요, 미·중간 경쟁 인식 무의미”
“한국은 모델로서 전세계에 중요한 역할, 보고 배워야”
4일 오전 서울 시청사에서 진행된 온라인 국제회의 'CAC 글로벌 서밋 2020'에서 박원순 시장과 '총.균.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UCLA 교수가 화상시스템을 통해 대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퓰리처상 수상작 ‘총, 균, 쇠’의 저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가 서울시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취약계층에게 편 각종 복지 혜택을 두고 “두 배로 해야한다”고 박원순 시장에게 강화할 것을 조언했다.

박 시장과 다이아몬드 교수는 4일 오전 온라인 국제회의 ‘CAC(Cities Against Covid-19) 글로벌 서밋 2020’에서 90분간 화상으로 1대 1 대담을 했다. 박 시장은 시청사 8층 다목적홀에 마련된 화상회의 스튜디오에서, 다이아몬드 교수는 UCLA에서 2㎞ 가량 떨어져 있는 자택의 부인 서재에서 온라인으로 연결됐다.

4일 오전 서울 시청사에서 진행된 온라인 국제회의 'CAC 글로벌 서밋 2020'에서 박원순 시장과 '총.균.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UCLA 교수가 화상시스템을 통해 대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 시장은 “경제위기는 취약층에게 더 심각하게 온다”면서 긴급재난지원금,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대상 지원, 전국민 고용보험 추진 등 사회 안전망 구축 추진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다이아몬드 교수는 “지금 하는 것을 두 배로 해야 한다”며 “미국 LA의 불평등도 심각하다. 부유층과 빈곤층이 공존하는 곳이다. LA에선 폭동이 이어저고 저녁에는 통행금지(오후9시)도 있다. 많은 이들이 불평등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K-방역에 대해 “전세계가 보고 배워야한다”고 호평하고, 미국인은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는 개인주의 성향으로 인해 댓가를 치르고 있다고 봤다.

박 시장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신용카드 거래내역, 휴대전화 기록,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하고, 시민들의 집단지성을 발휘했다고 소개하자, 다이아몬드 교수는 “미국인으로서 보면 굉장히 놀랍다. 미국인은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않는 성향이다. LA의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이나 지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에 따른 댓가를 치르는 거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또한 “서울, 한국의 모델링을 통해 배울 점이 많다. 미국은 다른 나라로부터 배울 게 없다는, ‘예외주의’ 정신 때문에 다른 나라로부터 배우는데 소극적이다. 서울의 경우 잘 사는 경제 발전의 모델이 되었지만 이번에도 코로나를 통해서 배울 게 많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질서가 어떻게 재편될 것으로 보냐는 박 시장의 질문에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제는 전세계가 한 배에 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살든 죽든 한몸이다라고 인식하게 할 것”이며 “코로나야말로 글로벌 문제로서, 글로벌 해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전세계적으로 필요하다. 글로벌 차원에서 해결해야하므로 미-중간 경쟁 인식은 무의하미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시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세계는 연결됐다”면서 “서울과 한국은 한 번도 국경을 폐쇄한 적이 없다. 방역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함의가 있을 것 같다”고 다시금 한국의 방역 성과를 강조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도시 집중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도시에서의 여러 잇점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메가시티를 폐쇄해선 안된다. 메가시티를 운영하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 날 박 시장이 차기 저서에 한국에 관한 장(章)을 따로 넣어 달라 요청하자,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을 1997년부터 다섯차례 방문하고 한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소개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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