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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값 못하는 보험사·설계사…변액보험 펀드변경률 5%


사업비 20%나 떼지만
가입 이후 서비스 취약
폭락장에서 손실 크고
반등장에서 회복 못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시장상황에 따라 납입보험료 운용을 자유롭게 하는 게 장점인 변액보험이 전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입 직수 설정된 투자자산 포트폴리오가 시장변화에 따라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변액보험 판매수수료는 다른 보험상품 보다 높지만, 수수료를 챙긴 보험사나 설계사는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폭락했던 주가가 최근 상승하며 변액보험 수익률도 회복되고 있지만 누적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장상황에 따라 펀드를 변경할 수 있는데 이 기능을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다.

변액보험 적립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지난 3월말 97조89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8.8% 감소했다. 이후 코스피는 22% 올랐지만, 3일 현재 적립금은 고작 4.5% 늘어난 102조 3587억원 수준이다. 전액 주식에 투자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 대비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분명하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보험사의 지난 2~4월 변액보험 펀드변경 이용률은 약 5.6%로 나타났다. 그나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포인트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B보험사의 펀드변경 이용률은 심지어 1~2%에 그쳤다. C보험사의 경우 3월 2만5000건, 4월 1만2000건, 5월 9000건 등으로 주식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펀드 변경 건수가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보험은 보험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설계사 수당과 위험보험료, 유지비용 등 사업비를 제한 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실적에 따라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가입자들은 별도 수수료 없이 1년에 12회 정도 펀드를 갈아탈 수 있다.

실제로 변액보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후 펀드 변경을 해온 사람과 한번도 변경하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본 결과 변경시 수익률이 10%포인트 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설계사가 수익률만 강조하며 판매하거나, 펀드 관리를 약속한 후 다른 곳으로 이직하면서 펀드 변경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가입자 스스로 관리가 어려울 경우 보험사가 알아서 관리해주는 일임형(자산관리형)에 맡길 수 있지만 운용수수료가 더 비싸다.

보험사가 매월 SMS나 이메일, 카톡 등으로 펀드 운용사항을 보내지만, 형식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실제 투자판단에 도움을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펀드주치의제도나 변액전용 콜센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서비스 수준이 높이 않다.

한편 변액보험은 사업비로 많게는 20%까지 보험사가 떼가기 때문에 가입 후 단기간에 해지하면 다른 보험보다 환급금이 훨씬 적다. 전문가들은 변액보험 가입시 일단 적은 액수로 시작하고 추가 납입을 활용해 투자금을 늘리면 수수료를 5~7%로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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