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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이해찬, 노회한 신경전…“국회 정상 가동” vs “기본 지켜야”
3일 양당 대표 회동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을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여야 수장으로 마주앉았다. 이들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덕담을 주고받으면서도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포문은 김종인 위원장이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당대표실을 방문해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방역 측면에서 우리가 성공 사례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한 경제·사회 문제를 동시에 취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리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이 돼야 이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개원 문제인데, 이 대표가 7선에 가장 관록이 많은 분이니까 과거 경험을 보아 빨리 정상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원 구성 협상을 원만하게 해야 한다는 은근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오는 4일 3차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을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에 이 대표는 “(국회법상 개원은) 원래 6월 5일에 하게 돼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을 지켜가면서 협의할 것은 해나가면 제가 볼 때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며 “소통만 충분히 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맞받았다.

국회법대로 오는 5일 21대 국회 첫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기존 민주당의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그러면서 “저는 (당대표) 임기가 곧 끝나지만 (김태년) 원내대표가 원숙한 분이라 잘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며 원 구성 협상이 원내대표 소관임을 강조하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모두 4선이라 국회 운영에는 크게 뭐가 없으니 잘 운영하리라고 본다”고 응수했다.

현재 민주당과 통합당의 원 구성 협상은 일촉즉발 상태다. 민주당은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오는 5일 소집 요구한 상태다. 통합당은 “원 구성 협상 전에 일방적으로 개원한다면 3차 추경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날 회동은 10여분간의 공개발언이 끝난 후 5분여간의 배석자 없는 비공개 회동이 이어졌다. 민주당에 따르면 비공개회동에서는 추경 관련 정부의 대응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외교적 대응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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