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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대 수목진단센터, 전남·제주권 가로수 썩음병 연구
지난해 9월 서울 암사동에서 강풍으로 인해 쓰러진 느티나무. [순천대 수목진단센터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국립순천대학교(총장 고영진) 수목진단센터는 국립산림과학원의 지원을 받아 이달부터 향후 3년 간 광주·전남과 제주도 지역에 식재된 주요 가로수를 대상으로 ‘가로수 부후(腐朽·세균에 의한 썩음) 실태 및 수종별 부후균 조사’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고 3일 밝혔다.

순천대 수목진단센터는 전남과 제주 일원에 식재된 주요 가로수(양버즘나무,느티나무,왕벚나무 ,벚나무,은행나무,메타세쿼이아 등 6종) 중 매년 2개 종을 선별해 수종별 부후 패턴 및 부후균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육환경 개선 및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이번 연구조사는 지구온난화로 폭우와 태풍급 강풍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가로수가 도복(뿌리가 뽑히거나 줄기가 꺾여 식물체가 넘어짐) 돼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예방하고자 추진됐다.

광주·전남·제주지역의 유일한 국립나무종합병원인 순천대학교 수목진단센터는 광주전남과 제주지역에서 처음 진행되는 이번 실태조사를 위해 조사 예정 권역의 수목 담당 행정기관에 가로수 식재 현황 정보를 요청한 상태이다.

이번 연구에는 순천대 수목진단센터 외래임상의인 (유)드림조경나무병원 류성호 원장과 ㈜솔뫼나무병원 이태선 원장 등 수목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다.

연구는 수목의 생육상태에 맞춰 매년 10월 이전에 지역별로 현장을 방문해 진단기기와 육안검사를 통해 부후가 진행되고 있는 가로수를 집중적으로 탐색하고, 생육환경 조사·분석을 통해 부후 실태와 진행패턴 및 부후균을 채집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순천대 수목진단센터는 조사 결과 도복의 위험이 있는 나무는 지역별 관리기관과 협조해 사전 예방 조처할 수 있도록 제안할 예정이며, 연구 결과는 보고서와 논문으로 작성해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향후 리플렛 홍보자료를 제작해 수목진단 및 안전과 관련한 정부 정책 건의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순천대학교 김경희 수목진단센터장은 “가로수는 도시에 숲을 구성해 시민에게 다양한 편익을 제공하지만 관리가 미흡할 경우 불특정 다수의 인명과 재산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가로수 부후 연구는 공공의 안전과 복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과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지역사회 가로수 안전관리 및 수목 건강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체계적인 진단관리법을 전수해 지역사회가 생활권 수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교내·외 의료진으로 구성된 순천대학교 수목진단센터는 2014년 국가수목진료체계의 일환으로 산림청 지원을 받아 개소했으며, 광주,전남,제주 지역 생활권 수목에 대한 무료진료 서비스 제공, 수목 건강관리 이론교육 및 워크숍 프로그램 운영, 수목 진료 관련 홍보물 제작배포 등 시민들의 수목진단 인식 제고에 나서고 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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