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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급증하는 ‘소규모’집단감염, 재확산 복병될라

소규모 모임을 통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하루 10명 이하로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30명 안팎으로 늘어났는데 이중 80%가량이 소규모 모임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만 해도 신규 확진자 35명 가운데 지역사회 발생이 30명이었다. 이를 다시 분류하면 인천의 한 교회 관련 확진자가 16명, 안양 군포 목회자 모임 관련이 8명,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자가 4명 등이었다. 소모임 집단 감염이 코로나 재확산의 복병인 셈이다. 각급 등교 수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 더 걱정이다.

우려의 핵심은 종교 모임이다. 인천 개척교회에서 30명가량 확진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최근 한 달 새 서울 수도권 교회에서 7건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달 8일과 15일 원어성경연구회 모임에선 14명이 감염됐고, 사망자까지 나왔다. 서로 잘 아는 사이이다 보니 거리두기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코로나 방역 야전 사령탑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현장 예배 등의 자제를 거듭 권고하고 나선 것도 이런 까닭이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집단 감염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교회 모임만이 아니다. 일반인의 사적 모임도 문제다. 5월 7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나오자 방역당국은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그런데도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등이 모임을 갖고 노래방에 갔다가 3명이 감염됐다. 이중에는 수술실에 근무하는 간호사도 있었다고 한다. 자칫 면역력이 약한 수술환자에게 전파됐다면 치명적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중순에는 홍대앞 주점에서 모임을 가진 일행 5명이 감염된 적도 있다. 개개인의 사적 모임은 통제가 불가능하다. 설령 방역당국이 관련 지침을 마련한다 해도 이를 일일이 점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소모임 집단 감염이 급증하는 것은 결국 개개인의 방역 의지가 무뎌진 탓이다. 모임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이나 부득이 참석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 기본만 잘 지키면 집단 감염은 얼마든지 비켜 갈 수 있다.

6월 들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등 전국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방역당국은 물놀이 구간을 제한하고, 비치파라솔 설치 간격두기 등의 지침을 마련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코로나 재확산의 가능성은 이제 우리 생활 곳곳에 지뢰처럼 널려 있다. 완전 종식이 선언될 때까지 방역 기본에 충실하고 한시도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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