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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 여행 - 스코틀랜드의 보석 ‘로열 도노크’] ‘포대 그린’ 전파자 도널드 로스의 고향…‘美 골프의 성지’
18번 홀에서 바라본 클럽하우스와 항아리 벙커.

1878년 ‘골프의 아버지’ 올드 톰 모리스의 설계로 탄생한 로열 도노크(Royal Dornoch)는 스코틀랜드 북부의 가장 빛나는 보석에 비유할 수 있다.

매년 수많은 골퍼들이 이 코스에서 플레이하기 위해 머나 먼 순례 길에 오른다. 로열 도노크 챔피언십 코스는 2020년 〈골프매거진〉 세계 100대 코스에서 10위에 오른 명문 코스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 골프에 있어 이 코스는 성지와도 같은 의미가 있다. 20세기 초반 미국 골프장 건설 황금기에 400여개에 달하는 골프장을 설계한 도널드 로스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그를 통해서 로열 도노크 특유의 포대 그린이 미국 전역에 전파되었다. 2014년 US오픈과 US여자오픈을 동시에 개최한 파인허스트 No. 2 코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코스는 당시 유행하던 스타일대로 클럽하우스에서 멀어져 가면서 9홀을 플레이 한 다음, 해안선을 따라 반대 방향으로 후반 9홀을 돌아오는 형태다. 초반 몇 홀 동안 내륙을 따라 플레이어의 기량을 부드럽게 테스트하던 코스는 언덕 위 7번 홀 티박스에서 양 쪽의 빽빽한 관목 숲 사이 넓은 페어웨이로 보내는 긴 티샷을 날리게 한다. 479야드 핸디캡 1번 파4홀이다. 이 때부터 홀에서 홀로 골퍼와 코스 간의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진다.

8번 홀은 고저 차가 심한 좌 도그렉 내리막 블라인드 홀인데 막연한 두려움에 티샷을 오른 쪽 숲 속으로 날리기 쉽다.

짧은 13번 파3 홀은 그린 주변 7개의 벙커를 피해 봉긋이 솟은 그린 위에 볼을 안착시킬 수만 있다면 버디를 노려볼 만하다.

시그니처 홀은 ‘여우 같은(Foxy)’이라는 별칭의 14번 445야드 파4홀이다. 이름답고 높다란 포대 그린 위에 볼을 파온 시켜도 왼쪽으로 가파른 내리막 경사를 가진 불규칙한 그린에서 꼼짝없이 당하기 쉽다.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하이 홀(High Hole)’ 이라는 별칭의 401야드 파4 16번 홀이다. 높은 구릉 꼭대기에 자리 잡은 이 홀의 그린에서는 눈부신 바다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사진을 찍지 않고는 못 배길 지경이다.

단체 골퍼들이 클럽하우스와 코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장면은 스코틀랜드의 다른 골프장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그 사진은 머나 먼 북쪽의 명문 코스까지 와 봤다는 자부심의 증서가 되는 것이다.

많은 방문객들이 며칠 더 머물면서 인근의 카네기 클럽 스키보 캐슬, 브로라, 골스피 또는 테인 골프 코스를 플레이 하기도 한다. 기왕 멀리 왔으니 추가로 짬을 내 볼만 하다.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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