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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고기’의 위기…‘하얀고기’는 날개 돋친듯
‘바이러스’ 위험성…소·돼지 안 팔리고
‘다른 육류보다 안전’…치킨은 잘 팔려
미국 닭날개 전문점인 윙스톱.
한국식 치킨 프랜차이즈 ‘본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셧다운(일시 가동중단)됐던 미국 내 육가공 업체들이 최근 닫았던 문을 속속 열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성과 환경보호를 위한 지속가능성 문제, 가격 상승, 기업들의 감염 정보 비공개 등으로 위기에 몰렸다. 이처럼 ‘붉은 고기’는 코로나로 휘청거리고 있지만 ‘하얀 고기’인 닭고기의 경우 치킨 사업이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대부분의 육가공 공장이 코로나 감염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지 않고 공장 재가동에만 속도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만의 위기는 아니다. 전 세계 육가공 공장 종사자들이 코로나에 감염되고 있어 업계의 위생과 직원 복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프랑스 국영방송 프랑스24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국가, 브라질, 캐나다, 호주의 열악한 환경 및 위생, 처우를 지적했다.

매체는 종사자들이 코로나 감염 후에도 계속 근무를 하면서 확진자가 늘어났다고 했다. 세계 식량시스템 전문가인 미국 텍사스대학교 라지 파텔 교수는 근로자들이 기계 가까이에서 일하고 있으며, 날고기 부스러기가 공중에 날아다니고, 춥고 습하면서 외부와 차단된 공간도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라고 했다.

반면 치킨 기업의 상황은 다르다. 미국 내 불황에도 닭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건강하다는 인식과 함께 간편한 포장과 배달이 가능하다는 특성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배달 주문도 늘어났다.

음식 배달 앱 우버이츠(Uber Eats)의 지난 4월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이 가장 많이 주문한 배달 음식의 메인 요리 순위에서 1~3위는 모두 닭을 이용한 요리였다. 1위는 치킨 티카 마살라, 2위가 닭날개, 3위가 치킨순이다.

실제 미국인의 닭고기 소비량(미 농무부 자료)은 지난 2010년 소고기를 넘어선 후 꾸준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북미육류협회에 따르면 미국인은 단백질원 중에서 닭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며, 다음으로 소고기, 칠면조 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순이다.

특히 미국인들은 닭다리를 좋아하는 한국과 다르게 닭날개인 ‘윙’을 선호한다. 닭날개 전문점인 윙스톱(Wingstop)기업의 주가는 코로나 이후에도 연일 상승 중이다. 냉동 치킨의 수요도 높다. 리서치전문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는 지난해 미국인(3억3100만명) 중 1억725만명이 냉동 프라이드치킨을 소비했으며, 오는 2023년에는 1억7951만명이 소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식 치킨도 인기다. 코트라(KORA)에 따르면 한국식 치킨 프랜차이즈 ‘본촌(BONCHON)’의 경우 수차례 미국 언론에 소개되며 LA, 뉴욕 등에서 9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페리카나 치킨’도 동부에 14개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4개 체인점이 추가될 예정이다.

라이언 이 페리카나치킨 미주 대표는 “코로나로 수많은 식당이 도산했지만 페리카나는 직원 감원도 없고 체인점 문의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치킨(Seoul Chikin)’을 비롯해 한국식 특유의 치킨윙 ‘소스’들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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