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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은 경청, 캠프는 강공 “트럼프는 KKK”
캠프 대변인, 트럼프 시위 강경진압 언사 비난
바이든 “취임시 100일內 국가경찰감독위 설치“
美 리더십 부재 우려 속 사태해결안 선제적 제시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한 아프리카 감리교회에서 지역사회 목사, 정치인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관련 해결책 등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선거캠프 측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KKK(백인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미국의 극우 비밀결사단체)’의 회원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를 끝내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강경 진압 방침을 공식화한 걸 맹비난한 것이다. 캠프 측은 강공했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역사회 목사·정치인을 접촉하며 경청했다. 국가적 리더십 공백에 대한 비난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의 자말 브라운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시위대로 가장해 지난 며칠 동안 폭력을 조장하고 건물을 불태웠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을 예로 들며 주지사들에게 시위자에 대한 행동을 취하라고 요구했다. 쉽게 말하면 트럼프는 KKK의 회원”이라고 지적했다. 백인 우월주의에 빠져 있다는 지적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계기로 한 폭력적 시위는 국내 테러의 행동”이라며 “각 주가 시위를 진압하지 못하면 군대를 보내고, 수도엔 군인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오전에 진행한 일부 주지사와의 화상회의에선 시위대를 지배할 것을 주문하고, 체포된 시위자는 징역 10년형에 처해져야 한다는 등 센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트윗에선 “(시위대에)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있다는 어떤 조짐도 보지 못했다”고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압박하는 것과 달리 바이든 전 부통령은 포용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날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케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 등과 화상회의를 갖고 경찰개혁을 위해 연방정부가 지원해야 할 부문 등 사태 해결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보단 시장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회의 전엔 델리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한 아프리카 감리교 감독교회를 찾아 “대통령에 당선돼 취임하면 100일 안에 국가경찰감독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공언했다. 10여명의 목사·지역사회 정치인들이 시스템적 인종차별 문제를 꼬집은 데 대한 해결책의 하나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다리우스 브라운 델라웨어 상원의원이 “아프리카계 흑인이 지난 며칠간 표현한 건 경제적 기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신이 우리를 위해 베이컨을 집에 가져다 주길 흑인 사회는 원하고 있다”고 하자, “더 세부적인 경제 계획을 다음주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흑인여성을 지명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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