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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라 빗장 푸는 유럽…유명 관광지 열고 위험국 관광객도 받아
이탈리아 신규 확진자 178명 석달만에 최저…콜로세움 재개장
몬테네그로, 관광객 입국 허용…그리스, 위험국 관광객도 허용
일부에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경각심을 늦춰서는 안돼”
이탈리아 정부가 1일(현지시간) 유명 관광지인 ‘콜로세움’을 폐쇄 84일 만에 재개장하자 이곳을 둘러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유럽 주요국들이 관광객 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경제적인 문제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속사정도 이해는 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유럽 확산의 진원지로 꼽혔던 이탈리아는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자 고대 로마제국의 상징인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을 폐쇄 84일 만에 재개장하는 등 관광객 맞이에 들어갔다.

다만 콜로세움 측은 방역을 위해 당분간 입장객 수를 하루 1000~1600명 사이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하루 평균 입장객 수(약 2만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작년에는 총 750만명이 콜로세움을 찾았으며, 이 중 70%가 외국인이었다.

콜로세움 외에 서양 예술의 보고인 바티칸 박물관도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토스카나주 대표 명소인 피사의 사탑은 지난달 30일부터 방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오는 3일부터는 유럽지역 관광객이 격리 없이 이탈리아에 입국할 수 있고, 이탈리아 국민도 제한 없이 국내 여행·이동이 가능해진다.

이는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규모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8명 증가해 누적 23만3197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코로나19 확산 단계에 있던 지난 2월 27일(187명) 이래 가장 적다.

발칸반도 몬테네그로도 이날부터 제한적으로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데 이어 그리스 역시 오는 15일부타 국제공항을 열고 관광객을 맞기로 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등 위험지역 관광객도 입국을 허용하되 1∼2주간의 의무 격리를 시행할 방침이다.

입국하는 관광객은 출신 국가와 관계 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전수 검사가 아닌 임의 검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중해 섬나라 몰타도 코로나19로 폐쇄된 국제공항을 내달 1일부터 다시 개방하고 해외 관광객을 받아들일 계획이다. 로버트 아벨라 몰타 총리는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럽 국가들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배경에는 경제 문제가 걸려 있다. 관광은 EU 총생산의 10%를 차지하고 고용인력의 12%를 책임지는 핵심 산업이기 때문이다. 제조업 등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관광산업으로 경제를 떠받쳐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감염병 전문기관인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해외 관광객 입국 허용과 관련 “매우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모니터링과 방역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토대로 과학적 관점에서 본 우리 예상으로는 올 가을께 코로나19가 더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다”며 긴장을 풀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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