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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회복 불구, 서비스업 생산확산지수 역대 최저…체감경기 금융위기보다 ‘싸늘’
생산확산지수 23.5%로 추락…금융위기 당시보다 악화
83개 서비스업종 중 생산 감소 63개, 증가는 19개 불과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지난 4월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반등세를 보였지만,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싸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비스 분야 83개 업종 가운데 생산이 감소한 업종이 증가한 업종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의 생산확산지수 집계를 보면 지난 4월 서비스업 생산확산지수는 23.5%로, 통계청이 이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2009년에도 서비스업 생산확산지수는 최저 36.1%(2008년 12월)까지 하락했다가 2~3개월 후에 곧바로 50~60%대로 회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서비스업 체감경기가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얼어붙은 셈이다.

서비스업 생산확산지수는 지난해 후반 이후 올 1월까지 50~60%대를 유지하며 생산활동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나, 2월에 43.4%로 50%를 하회하기 시작해 3월에는 28.9%로 하락했다.

생산확산지수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활동의 확산 정도를 가늠하기 위해 산출하는 지표로, 서비스업의 경우 83개 업종 중 생산이 전월보다 증가 또는 보합세를 보인 업종의 비율로 계산한다. 일종의 체감경기 지표다. 확산지수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생산 증가 업종이 감소 업종보다 많아 생산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50 이하이면 감소 업종이 많아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4월 서비스업의 경우 83개 업종 가운데 생산 감소업종이 63개에 달해 증가 업종(19개)의 3배를 넘었다. 업종 대분류를 기준으로 보면 숙박·음식점업이 전월대비 12.7% 증가한 것을 비롯해 협회·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9.6%), 정보통신업(2.9%), 교육서비스업(2.8%),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0.7%) 등의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동산업이 4.2% 감소한 것을 비롯해 수도·하수 및 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4.0%), 운수·창고업(-2.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4%), 금융·보험업(-0.5%), 도소매업(-0.2%) 등의 생산이 전월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도 큰폭 하락한 상태이나 서비스업보다는 다소 높은 상태다.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4월 34.7%으로, 2월 이후 3개월 연속 50% 이하에 머물러 생산활동이 위축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75개 광공업 업종 가운데 4월 생산 증가 업종은 26개인 반면, 49개 업종은 감소했다.

앞서 통계청은 4월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5.3% 늘어나고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0.5%) 증가한 반면,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6.0% 감소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비스업 생산확산지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볼 때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동반 침체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물경기 부진이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고 있는 셈으로, 냉철한 경기인식을 바탕으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과감한 대책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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