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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업계 “코로나19 백신 개발해도 특허는 공유 못해”
WHO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술 공유하자” 제안
제약사들 “지적재산권 보호없으면 혁신 있을 수 없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팬데믹)으로 백신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공유하자는 의견에 제약업계가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한시가 급한 백신 개발이지만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백신 주도권을 갖기 위한 각 국 또는 제약사들의 알력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국제제약협회연맹(IFPMA)은 최근 성명을 통해 “지식재산 시스템은 바이오 의약품 혁신자와 정부, 대학과 다른 연구 파트너가 협력해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등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의료 수요를 맞추는 데 속도를 높일 수 있게 했다”며 “지식재산은 이번 팬데믹이 끝나고 난 후 다음번 발병에 대비하기 위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WHO가 제안한 백신 관련한 특허 공유 제안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WHO는 지난 29일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공평한 분배를 위한 ‘C-TAP’을 출범했다.

C-TAP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과 관련한 기술, 과학적 지식, 자료 등을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WHO는 C-TAP의 우선순위가 유전자 염기 서열에 대한 연구 공개, 모든 임상 시험의 결과 공개, 각국 정부와 연구 기금 제공자가 제약사와 계약할 때 시험 자료의 공평한 배포와 공개 조항을 포함하도록 장려하는 것 등이라고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를 예방·탐지·치료하는 도구는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하는 세계적 공공재”라며 “과학은 우리에게 해결책을 주지만 그것이 모두에게 효과가 있으려면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약 업체들은 WHO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영국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는 “지식재산이 보호되지 않는다면 혁신을 위한 장려책은 본질적으로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화이자는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백신 개발을 위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특허 공유 구상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반발했다.

다만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선진국은 물론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도 보호할 수 있도록 적정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의했다고 전했다.

유엔의 특허권 담당 기구인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의 프랜시스 거리 사무총장도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현 상황에서는 적절하고 좋은 혁신이 절실하다”면서 “인센티브 구조를 총체적으로 활용해 백신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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