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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유럽으로 번진 美 흑인 사망 항의 시위
英·獨서 ‘인종차별 반대 ’ 시위대 수천명 운집
유럽 축구 스타들도 골 세레모니로 항의 동참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의해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흑인 조지 플로이드(46)가 경찰의 강압적인 제압으로 숨진 사건으로 인한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유럽 대륙으로까지 옮겨오고 있다.

31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수도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트래펄가 광장과 주영 미국 대사관 앞에는 미국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었다.

이들은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들고 “정의도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행진 도중 시위 참가자들은 한쪽 무릎을 꿇고 말없이 오른팔을 들어 올리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미국 육상 선수 토미 스미스가 국가 연주 도중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주먹을 들어 올린 것을 따라 한 것이다.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시위는 영국 북서부 맨체스터에서도 발생했다. 영국 경찰 당국은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상황을 관리하는 데 주력했다. 영국 경찰청은 “시위 참가자와 평화 시위를 위해 의사소통 중”이라며 “적절한 치안 유지 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독일에서도 흑인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수도 베를린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참가자들은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 ‘우리를 죽이지 말라’, ‘다음은 누구냐’ 등의 포스터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유럽 내에서 활동 중인 스포츠 스타들도 흑인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움직임에 동참하고 나섰다.

독일 축구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 제이든 산초가 31일(현지시간) 펼쳐진 SC 파더보른 07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미국 흑인사망 시위를 지지하는 문구를 쓴 자신의 티셔츠를 보여주는 골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AP]

독일 축구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소속 선수인 제이든 산초는 이날 펼쳐진 경기에서 해트트릭(한 경기 3득점)을 한 이후 자신의 티셔츠에 쓴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라는 문구를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같은 리그 소속 묀헨글라드바흐의 마르커스 튀랑도 골을 기록한 뒤 무릎을 꿇고 앉는 세리머니로 미국 내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 영국 아마존 사이트에선 상품을 검색하는 소비자들의 화면에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문구가 한 때 나와 논란이 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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