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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신흥국, 코로나19後 긴축발작 가능성”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EPA]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주요 신흥국을 대상으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취약 신흥국을 제외하고는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진 않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31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코로나19 진정 이후에도 선진국의 유동성 회수로 인한 긴축발작, 봉쇄조치로 인한 식량수급 등 공급교란 장기화, 그리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등이 현실화될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신흥국 경제 상황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정건전성과 외화유동성 등이 저하되고 있으나 단기간 내에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급격한 실물경제 위축에 대응한 각종 경기부양책 시행으로 일부 신흥국의 재정상황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외환 및 금융 부분에 대해선 “수출감소, 해외자본 유출 등으로 외화유동성 악화가 우려되나 은행 부문의 경우 자본건전성이 대체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신흥국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CDS프리미엄은 국가 부도 위험도를 나타내준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대외채무조정 합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지난달 8일 기준으로 무려 1만7000 bp(1bp=0.01%포인트)나 급등했다.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월부터 국제통화기금(IMF) 및 민간채권자와 채무재조정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해외채권ㅇ ㅔ대한 이자(약 5억달러)를 지급하지 않아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해 있다. 다만 채권단은 당장 법적소송을 진행하지 않고 다음달 2일까지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진정 이후 발생 가능한 신흥국 리스크로 ▷금융불안 재현 ▷식량수급 악화 ▷인플레이션 확대 등을 들었다.

한은은 “선진국에서 공급한 막대한 유동성이 확산세 진정 이후 회수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신흥국의 금융불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봉쇄조치로 인한 생산 감소 등으로 식량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어려움이 가중되고 사회불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국과 달리 상대적으로 물가수준이 높고 과거 고인플레이션의 이력이 있는 신흥국의 경우 공급측 애로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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