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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윤미향, 차분했지만 땀 뻘뻘…40여분간 조목조목 해명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29일 자신의 과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과 관련해 불거진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자청, 40분 가까이 차근차근 해명했다.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된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에는 수많은 국내외 언론이 몰려들어 뜨거운 취재열기를 내뿜었다.

소통관 2층 기자회견장에는 오전부터 카메라가 세팅되기 시작했으며, 회견시간이 다가오자 몰려든 취재진으로 인해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좌석을 잡지 못한 기자들은 회견장 바닥에 주저앉아 노트북을 펴들었고, 일부 카메라는 소통관 1층 입구에서부터 진을 치고 윤 당선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취재진 사이에서는 “대선주자급 취재열기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윤 당선인은 회견 예정시간인 오후 2시에 국회 직원의 경호를 받으며 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소통관 입구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지하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직행했다.

검은 정장에 하얀 마스크를 쓴 윤 당선인은 담담한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섰다. 윤 당선인의 가슴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나비’ 배지와 제주 4·3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동백꽃 배지가 달려있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잠시 서류를 뒤적이던 그는 “안녕하세요”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준비해온 기자회견문을 20여분가량 또박또박 읽어내려가며 자신에 대한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안성 힐링센터(안성쉼터) ▷2015년 한일합의 내용 인지 관련 ▷남편의 신문사 관련 정대협 배너광고, 정의연 신문 제작 등 관련 ▷류경식당 해외 여종업원 월북 권유 관련 ▷개인 명의 후원금 모금 관련 ▷주택 구매 관련 ▷딸 유학자금 등 가족 의혹 관련 등이다.

그는 “그동안 저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일을 믿고 맡겨주신 모든 분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도 “책임 있게 일하겠다”고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윤 당선인은 회견 내내 차분해 보였지만 내심 긴장한 듯 땀을 뻘뻘 흘렸고, 수차례 땀을 닦기도 했다.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 모인 기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장에서 퇴장해 백브리핑 장소로 이동한 윤 당선인은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 약 15분간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윤 당선인이 이동할 때마다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취재진이 경쟁을 벌이며 소통관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질의응답에서 30일부터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하며 불체포특권이 생기는 것에 대해 “(불체포 특권이 생기더라도 검찰 소환은) 피할 생각 없다”며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이나 그 이후에 따르는 책임 등에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 출범 하루 전날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지금쯤이면 제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냐는 요구들이 굉장히 강했다”며 “오늘은 정말 용기를 내고 국민께 제 목소리를 들려드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절박감이 들어서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자는 백브리핑이 진행되는 중에도 지속적으로 땀을 흘렸고, 백브리핑 말미에는 윤 당선자가 입은 옷이 땀으로 젖기도 했다.

질문이 계속해서 쏟아지자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윤 당선인이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고, 지금 굉장히 땀도 많이 흘리고 있는 상태라서 질문을 계속 받긴 힘들 것 같다”며 백브리핑을 끊었다.

이날 회견장에는 국내 언론사뿐만 아니라 일본 NHK, 아사히TV, 후지TV 등 일본 언론도 눈에 띄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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