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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위 "현대오일뱅크의 SK주유소 306곳 인수 승인"
현대오일뱅크, SK주유소 인수 이후 '2234개→2540개'
공정위 "경쟁제한 효과 낮아…다수 주유소 존재·가격 비교 가능 등 고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 SK재동주유소에서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들이 도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전국에 있는 306개 SK네트웍스 주유소의 간판이 내달부터 현대오일뱅크로 모두 바뀐다. 현대오일뱅크는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를 인수하면서 주유소 수에서 업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현대오일뱅크의 SK네트웍스 주유소 306곳 인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수 작업이 이뤄지더라도 경쟁제한 효과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공정위는 경쟁제한성을 판단하면서 전국 229개 기초지방단체(시·군·구)별로 지리적 시장을 획정했다. 주유소의 경우 지역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뤄진다는 점이 고려됐다.

시장 획정에 따라 심사한 결과 229개 시·군·구 중 일부 지역에서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 개수 기준으로 1위 사업자가 됐다. 그러나 공정위는 모든 지역에 다수의 경쟁 주유소가 존재하는 점, 소비자들이 유가정보 사이트 등을 통해 주유소 별 판매가격에 실시간으로 접근이 가능한 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알뜰주유소가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를 더 확보하더라도 시장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봤다.

이번 기업결합으로 주유소 사업에서 현대오일뱅크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주유소는 SK주유소 3389개(SK에너지와 네트웍스 포함), GS칼텍스 2353개, 현대오일뱅크 2234개, S-Oil 2138개다. 인수 이후 현대오일뱅크는 총 2540개로 불어나면서 GS칼텍스를 제치고 SK주유소 3083개에 이어 업계 2위가 됐다.

특히 이번에 인수하는 주유소의 60%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는 터라, 그간 수도권 지역 주유소 비중이 낮았던 현대오일뱅크로선 수도권 사업 확장의 기회를 잡게 됐다. 안정적인 판매 채널 확보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네트웍스는 이번 매각대금으로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SK매직, SK렌터카 등 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홈 케어'와 '모빌리티' 중심의 성장전략 추진에 가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공정위는 코로나19로 불황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 상황을 고려해 약 두 달 만에 신속히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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