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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류센터 집단감염에 수도권 ‘비상’…‘택배 상자 만져도 괜찮을까’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환자 100명 가까이
소비자, 택배 상자 통한 감염 우려 걱정
전문가 “감염 확률 희박, 손 잘 씻으면 안전”

28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쿠팡 고양 물류센터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물류센터가 폐쇄됐으며, 고양시는 이곳 직원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에 가까워졌다. 23일 첫 환자가 발생한 지 5일 만이다. 또 서울 장지동 마켓컬리 물류센터와 경기 고양시 쿠팡 물류센터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물류센터발 ‘2차 대유행’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물류센터 집단감염으로 택배 물품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택배 상자를 통한 전파 우려는 매우 낮다고 말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 기준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96명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인천 39명, 경기 38명, 서울 19명이다.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 사례도 나왔다. 서울, 경기 등에서는 물류센터 직원의 가족 등 접촉자 중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물류센터 작업자들이 쓰는 모자, 작업장에서 신는 신발 등에서 채취한 검체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물류센터와 연계된 여러 가지 추가 전파는 물론 이와는 별도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늘어날 가능성은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류센터발 감염자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정부는 수도권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긴급관계장관회의 결과에 따른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2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학원·PC방·노래연습장 등에 영업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고, 박물관 등 수도권 공공 다중시설에 대해서는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이와 별개로 경기도는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에 대해 이날부터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편 택배 물량을 취급하는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나오자 택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최근 택배를 이용해 생활물품이나 신선식품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택배 상자를 통해 전파될 확률은 지극히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종이 상자에 바이러스가 묻었더라도 생존기간이 길지는 않다”며 “특히 온도가 높고 습도가 올라가는 여름 날씨에는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더 짧아진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최대 생존 시간은 종이 박스의 경우 24시간, 테이프의 경우 2~3일이라고 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도 “바이러스가 택배 상자에 묻어 하루 정도 살려면 온도·습도 등이 아주 좋은 환경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그래도 불안하다면 택배 상자를 만진 뒤 바로 손을 깨끗이 씻으면 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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