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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물류센터발 눈덩이 확진…이유는?
-물류센터·클럽,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수칙 잘 지켜지지 않아
-서울아산·삼성서울병원, 방역수칙 잘 지켜 환자 발생 적어
-전문가 “코로나 초기부터 철저한 방역망 가동한 병원 시스템 배워야”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담장에 운영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부천에 이어 28일 오전에는 쿠팡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물류센터를 통한 집단감염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류센터발 2차 확산 우려…20%가 무증상= 방역당국에 따르면 27일 오후 11시 기준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69명까지 늘었다. 전날 36명에서 하루 만에 33명이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3600여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확진자 중 20%가 무증상자인 것으로 파악돼 이들에 의한 2·3차 감염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더구나 확진자 중에는 부천의 한 콜센터 직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콜센터에는 약 160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7일 서울 송파구의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1명의 확진자가 나와 물류센터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고양으로 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경기도와 쿠팡에 따르면 28이 오전 고양 물류센터 사무직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고양물류센터 전체가 폐쇄됐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장, 학원, 노래방, 주점 등 감염경로가 다각화되고 있으며, 특히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오늘까지 총 6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물류센터발 집단감염 이유는= 이처럼 물류센터발 확진자 수가 눈덩이 처럼 늘고 있는 배경에 대해 방역당국은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방대본은 물류센터 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구내식당과 흡연실 등에서 많은 노출이 생겼고 셔틀버스나 작업장에서도 감염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물류센터 내 구내식당에서는 100여명의 근로자가 다닥다닥 붙어 앉아 밥을 먹었고 칸막이도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설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박 1차장은 이와 관련 “물류센터의 특성상 단시간 내에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지는데 직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거나, ‘아프면 쉬기’ 같은 직장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집단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위험시설에 대한 관리 강화와 함께 생활 방역수칙의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1∼2명에게서 시작됐더라도 여러 번의 반복 노출을 통해 회사 안에서 전파가 됐을 것”이라며 “확진자들이 증상이 있었는데도 근무를 계속했는지, 방역 관리자가 근무자들의 증상을 제대로 체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표환자’(초발환자)인 A씨와 별개로 5월 중순께부터 물류센터 내 감염이 시작됐고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27일 12시 기준 클럽 관련 누적환자는 총259명까지 늘어났다. 클럽 역시 많은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 모이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대형병원에서의 확진자는 많지 않았다. 지난 18~19일 간호사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폐쇄됐던 수술실이 25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9명이었지만 간호사 4명 외에 나머지 5명은 모두 병원 밖에서 발생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환자 등 병원 내 접촉자 1400여명에 대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앞서 지난 3월 말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환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같은 병실을 이용한 환자의 보호자 1명만 추가 확진 됐을 뿐 더 이상 감염이 번지지는 않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들은 메르스 경험 때문에 코로나19 초기부터 전 직원 및 모든 출입자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등 철통같이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고 지금도 잘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정부는 물론 일반 국민과 사업장도 배워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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