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항암제 시장 ‘레드오션’은 없다”…제약업계 ‘믿음의 행보’
유한, 백혈병약 ‘글리벡’ 독점판매
폐암 치료 ‘레이저티닙’ 임상 진행
보령, 항암제 ‘젬자’ 국내권리 인수
지속적 수요에 제약사들 개발 경쟁
성장세 ‘면역항암제 시장’ 열기 후끈
코로나19 팬테믹으로 감염병 공포가 높지만 인류 건강 위협하는 질병은 단연 암이다. 이에 항암제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미 많은 항암제가 나온 상황에도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항암제 개발에 도전하는 이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대유행으로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큰 시기지만 인류의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질병은 단연 ‘암’이다.

국립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5%였다. 80세 이상까지 살 경우 10명 중 3명 이상이 암에 걸린다는 의미다. 그러다보니 암으로 인한 사망자도 많다. 2018년 기준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7만9100여명이었는데 이는 전체 사망자의 26.5%에 해당한다.

이에 항암제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미 많은 항암제가 나온 상황에도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항암제 개발에 도전하는 이유다. 많은 제품이 나와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이라고 하지만 항암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공통된 믿음이다.

▶유한,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품고…보령, 항암제 사업 강화=국내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최근 몇 년 동안 항암제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한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노바티스와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 및 공동판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리벡은 대표적인 백혈병 치료제 중 하나로 지난 해 기준 국내 매출액은 520억원이다.

유한은 폐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레이저티닙’에 대한 글로벌 임상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기술 수출했다. 레이저티닙은 EGFR 돌연변이 표적 항암제로 지난해 종양학 전문학술지인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에 임상1/2상 시험의 안전성 및 항종양 효과를 발표했다.

현재 얀센 주도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유한은 4월에 임상 개발 진행에 따른 3500만달러(약 432억원)의 기술료를 수령하기도 했다.

보령제약도 항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보령은 최근 미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항암제 ‘젬자’에 대한 국내 권리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젬자’는 췌장암, 비소세포 폐암, 방광암, 유방암, 난소암, 담도암 등에 적응증을 가진 항암제로 2019년 국내 매출은 142억원이다.

보령제약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이익율을 더욱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보령은 옥살리틴(성분명 옥살리플라틴), 제넥솔(성분명 파클리탁셀) 등의 제품을 통해 국내 항암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보령은 젬자 인수와 함께 기존 항암사업본부를 항암(ONCO)부문으로 승격했다.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BR002’는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안재현 보령제약 “앞으로도 항암부분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오픈이노베이션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보령제약의 대표 사업부분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항암제’ 지속 성장…국내사도 개발 열기 ‘후끈’=한편 최근에는 항암 분야에서 면역항암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에 이어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는 높은 치료 비용에도 불구하고 반응시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다는 점 때문에 암 환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면역항암제는 모두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제품들로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MSD ‘키트루다’의 경우 지난 해 1분기 262억원에서 올 해 347억원으로 32.4%의 증가를 보이며 그동안 매출 1위였던 리피토를 누르고 1분기 선두에 올랐다.

그 밖에 오노약품공업과 BMS의 ‘옵디보’는 153억, 로슈의 ‘티쎈트릭’은 72억원,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는 27억원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면역항암제 개발 열기도 뜨겁다. 유한양행과 소렌토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연구개발 기업 ‘이뮨온시아’는 최근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IMC-001’의 임상 2상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임상2상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비강형 결절외 NK/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IMC-001은 T세포의 PD-1과 암세포의 PD-L1간의 상호작용에 의한 항암T세포의 억제신호를 차단함으로써, 항암T세포의 활성을 촉진시켜 항암효과를 높이는 면역관문억제제다. 키트루다나 옵디보와 같은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큐리언트’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한 면역항암제 ‘Q702’가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Q702는 종양 미세환경에서 선천 면역체계의 면역관문으로 작용하는 인산화 효소 3종을 동시에 저해해 면역을 활성화시키는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제넥신’의 경우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하이루킨-7(GX-I7)’이 최근 중국 의약품관리국(NMPA)에서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면역항암제 개발은 글로벌 제약사 중에서도 소수만 성공했을 정도로 아직 미지의 영역”이라며 “때문에 개발에 성공만 하면 매출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