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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공급망 붕괴·연구소 폐쇄…연구자 85% “코로나로 R&D 차질”
바이오헬스 연구개발 실태 보고서
“‘임상 연기·중단’ 최대 애로사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바이오헬스 분야의 연구개발이 상당 부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안정적인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실험 장비 국산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바이오헬스 R&D 연구자 실태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연구소가 폐쇄되는 등 연구자들의 R&D 수행 전반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실제 연구자들의 체감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는 국내 바이오헬스 R&D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연구책임자 36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5%가 연구 사업 수행에 문제가 발생했거나(69%), 향후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16%)고 답했다. 이에 진행중인 연구 계획을 변경했거나(8%), 향후 연구 계획의 변경을 고려중(53%)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연구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임상시험 진행에 대한 연기 또는 중단이었다. 92%의 응답자가 임상시험에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44%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신규 피험자 모집이 어렵다고 답했다.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바이오헬스 R&D 분야에서 신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절반을 넘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연구자들은 자금 문제를 겪고 있으며(36%), 연구 지연으로 인한 연구비 집행 곤란(39%), 연구 변경 등으로 인한 연구비 상승(24%) 등의 경제적인 문제도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 등으로 연구 물품의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응답자도 절반에 가까웠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 회의가 어려워지면서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대내외적인 협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72%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연구 물품수급, 대내외 협력, 임상시험, 자금, 인력 등 모든 분야의 심각성이 4점 이상(5점 척도)이라고 평가했다. 이 중 연구 물품수급이 가장 심각했다고 답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나형·조종선 보건산업진흥원 R&D 전략단은 “코로나 이후 바이오헬스 R&D 분야에서 안정적인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공급망이 자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실험 시약 및 장비 공급의 국산화 방안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서 “타 분야와 달리 인체 안전성 확보를 위해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특수성을 고려한 특화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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