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회사에서 신규 사업 프로젝트를 맡게 된 과장입니다. 이번에 맡은 일이 워낙 중요한 일이라 팀원들을 스펙 좋고 실력 있는 친구들로 뽑아서 구성했더니 유독 두 친구가 의욕이 넘쳐서 그런지 자꾸 지나치다 싶게 의견 충돌이 생깁니다. 알아듣도록 설득을 해도 그치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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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결론부터 말하면 이분은 설득과 조정을 혼동하고 있다. 설득은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내 견해에 동조하도록 만드는 일이고, 조정은 일에 혼선이 있을 때 관계를 정리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두 부하가 매양 다투는 것은 설득할 일이 아니라 조정을 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설득은 청원이지만 조정은 명령이다. 즉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니?’가 아니라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두 부하에게 ‘이런저런 절차와 원칙으로 협력해서 일하라’고 조정을 했는데도 계속 다툰다면 이 과장님의 업무 스타일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즉 두 부하가 다 유능해서 어떤 안이 있을 때 두 사람 모두한테 의견을 들어보는 것 같은데 둘은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니 서로 반대되는 안을 낼 것이다. 한쪽이 고가정책으로 가자고 하면 나머지 한 사람은 저가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하는 식이다. 이때 과장이 어느 한 사람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면 진 사람은 다음번에는 꼭 이기려고 더 칼을 갈게 된다.
해법은 존이구동이다. 즉 반대 입장을 개진하더라도 둘 다 회사를 위해서 그런 것이지 승패를 가리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므로 상대 의견을 존중하도록 과장이 현명하게 둘 다 칭찬하며 결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하던 중국 싼샤 댐이 완공되었을 때 설계 책임자가 한 말 - ‘안 된다고 하는 반대자들이 이 댐을 완공시켰다. 반대 의견이 나올 때마다 세밀하게 검토해서 그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반대자들에게 감사한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