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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앞두고 조직 ‘일원화’
디지털은 신한생명 형태로
애자일은 오렌지 모델 채택
금융권 첫 대등 합병 주목
신한생명(왼쪽) 오렌지라이프 사옥전경.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 1년 전인 올 7월부터 조직형태 일원화에 나선다. 한 쪽에 있는 부서를 다른 한 쪽에도 똑같이 만드는 작업으로 향후 통합 때 두 조직을 하나로 합치기 위한 사전 단계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비슷한 규모의 건전한 회사간 통합인 만큼 일찌감치 면역반응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내년 7월 1일 통합 출범에 발맞춰 각자 상이한 조직명과 조직구조를 하나의 기준으로 통일하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통합 과정에서는 각 사의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신한생명은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 AI 시스템 구축, 빅데이터 활용 확대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디지털마케팅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신한과 오렌지가 최근 공동 출시한 미래질병 예측 AI 서비스인 ‘헬스톡’도 이같은 디지털 사업 공유의 일환이다. 헬스톡은 소비자가 응답한 문진 결과와 한국인의 검진 정보 약 500만 건 등을 비교 분석한다.

이번달 말에는 오렌지생명에 강점이 있는 애자일조직에 대해 양사 교차 교육을 시행한다. 애자일이란 부서 간 경계를 허물어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의사결정 권한을 구성원들과 공유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조직운영 방식이다. 애자일은 오렌지라이프가 지난 2018년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통합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면서 “서로 알아가고 닮아가는 작업이 제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조흥은행과 LG카드 등 굵직한 인수합병에 성공했지만, 부실기업을 인수해 그룹에 편입하는 형태였다. 효율을 위해 겉 형태는 조흥은행과 LG카드가 존속법인이 되는 모양새였지만, 실질적으로는 피인수 기업이 인수기업의 문화에 흡수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오렌지라이프는 생보업계에서도 초우량으로 손꼽히는 회사다. 신한생명에 결코 뒤쳐지는 게 없는 만큼 이전의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신한생명(34조원)과 오렌지라이프(33조원)가 통합하면 자산규모 67조원으로 4위 생보사로 올라선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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