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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칩거 끝 바이든에 ‘조롱멘트’ 날린 트럼프
트위터에 “운전대 잡고 졸았다”
‘중국에 대한 감정 활용’ 견제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메모리얼데이(미국의 현충일)를 맞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맥헨리 요새를 방문, 추모행사에서 국가 연주에 맞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같은 날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델라웨어주에 있는 참전용사 기념관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마스크를 쓴 점에 미 언론은 주목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무역협상을 포함해 중국이 원한 걸 다 줬다”고 공격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10주간 칩거를 끝내고 메모리얼데이(미국의 현충일)를 맞아 외부 행사에 등장하자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11월 대선까지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할 거란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50년 동안 ‘졸린(sleepy·조롱하려는 의도로 씀)’ 조 바이든보다 중국에 더 나약했던 사람은 없다”며 “운전대를 잡고 졸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가 다 돌려놓고 있다”고 썼다.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맥헨리 요새·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전용사들에 대한 추모와 경의를 표한 직후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헨리 요새 연설에서 “우리는 위대한 참전용사의 가족을 포함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가족과 함께 애도한다”며 “우리는 함께 바이러스를 정복할 것이고, 미국은 이 위기에서 새롭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으로서 시기와 장소에 맞는 메시지를 내면서도 트윗을 통해선 대선 길목에서 만난 경쟁자가 부상하는 걸 놔둘 수 없다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을 두고 미·중간 충돌이 격화하고 미국인의 중국에 대한 감정도 역대 최악인 점을 십분 활용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미 언론은 이날 바이든 전 대통령의 움직임을 트럼프 대통령의 현충일 행보와 견줘도 밀리지 않게 다뤘다. 코로나19 탓에 3월 10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유세를 취소하고 델라웨어에 있는 자택 지하실에서 인터넷 방송으로 선거활동을 하던 데서 벗어나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전에 발표하지 않은 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델라웨어 윌밍턴 인근 참전용사 기념관을 찾아 헌화했다. 그는 기자들이 현충일 메시지가 있냐고 하자 “이들이 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도 ‘노(No) 마스크’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를 이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공개 행보 이후 트윗에 “우린 항상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다”며 “이번에도 다시 한 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정제된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는 또 “직면한 도전의 크기에 우리의 야망을 맞춘다면 새로운 세대를 위한 나라로 바꿀 수 있다”고도 했다.

언론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날 행보를 두고 5개월 가량 남은 대선을 앞두고 외부 선거활동 재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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