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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도 소리공원 ‘나주신청(神聽)문화관’ 복원
25일 나주신청 문화관 개관식에서 가야금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나주시 제공]

[헤럴드경제(나주)=박대성 기자] 조선 후기 설립돼 전라남도 전통예술의 산실이자 예인(藝人)들의 활동 구심점이 됐던 ‘나주신청(神聽)’이 복원돼 재개관됐다.

재개관된 나주신청의 정식명칭은 ‘전라도소리공원 나주신청문화관’으로 나주시 교동 부지452㎡(연면적 82㎡)에 한옥 2동(전시·공연장 1동·정자 1동)이 들어섰다.

신청은 무가(巫歌·굿이 진행되는 동안 무당이 부르는 노래나 사설)의 남자들이 친목으로 상부상조하며 후학을 교육하기 위해 조직한 단체로 예능을 연마하고 전수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나주를 중심으로 화순, 장흥, 해남, 진도, 여수 등 전라도 지역 군·현단위 큰 고을에 존재했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삼현육각, 판소리, 산조 등 남도지역 전통예술은 대부분 신청 사람들에 의해 개발되고 전승돼 왔다.

나주신청 조직 시기는 1800년(정조24년)에 만들어진 나주신청의 문서(선생안)로 보아 19세기 이전으로 짐작되며, 여타 남도지역 신청들처럼 일제강점기에 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주신청은 특히 조선후기 일제강점기 판소리 8명창 가운데 1명인 정창업(1847~1919)을 위시해 어전광대 정재근, 근대 5명창 김창환 등 판소리 융성 시대 주역들을 배출하며 서편제 판소리의 꽃을 피워냈다.

이 같은 나주 예인의 역사는 근대 이후까지 이어져 한국 최초 판소리 중요무형문화재 정광수와 가야금산조의 안기옥, 정남희, 소고춤의 안채봉, 교방 굿거리춤의 김계화 등 수많은 명인·명창들이 바로 나주 지역에서 배출됐다.

이번 나주신청문화관 건립은 전라도(전주+나주) 지명이 만들어진지 1000년을 기념해 전라남도와 함께 추진한 전라도 천년정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나주시는 남도 예술을 꽃피웠던 신청 예인들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전통문화 계승·창조 공간으로 나주신청문화관을 원도심 소재 전통 고택을 옮겨 짓는 형태로 재복원했다.

나주시는 문화관을 판소리, 창극, 신조 등 전라도 소리문화 전승 및 다양한 공연예술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인문학콘서트 ‘나주소리 판’, 전통음악 전공자 교육을 위한 마스터 클래스, 판소리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한 판소리 문화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개관식에서 “나주신청의 맥을 잇는 나주신청문화관은 전라도 (판)소리문화를 세상에 알리고 향유하는 남도문예 르네상스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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