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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SMIC, '美中싸움' 반도체 수혜주?
韓, SMIC 일주일새 292억원 어치 사들여
업계, "'화웨이 운명 공동체'…타격 불가피" 전망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미국의 대중 첨단산업 제재가 강화되면서 중국이 자국 반도체 기업 살리기에 나섰다. 대표 관련주인 'SMIC'(中芯國際·중신국제)를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투심은 제2의 중국판 소부장 수혜주를 좇고 있지만 업계가 내놓는 전망은 불투명하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5인 중국 기업 SMIC가 최근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펀드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SMIC는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의 협력사다. 세계 1위인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중국 기업 화웨이로부터 신규 수주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중국 정부가 일종의 '자국 기업 살리기' 행보에 나선 것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지난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자금 292억원이 급격히 SMIC로 쏠렸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8~22일간 국내 투자자들의 SMIC 순매수 금액은 292억1917만원이다. 개별 주식 종목으로는 테슬라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한일 무역분쟁 속에 소부장 국산화 바람이 불면서 관련 수혜주가 대거 등장한 전례에 비추어 중국 현지 수혜주를 물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들썩이는 투심과는 반대로 업계는 진행상황을 냉정하게 주시하고 있다. 박수현 KB증권연구원은 "화웨이의 통신칩을 만드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SMIC의 주 고객인만큼, 미국의 규제로 화웨이가 받는 타격이 당장은 마이너스"라며 "미국 측 제재 유예기간인 120일 동안 이론적으로 신규 수주는 불가하며, 향후 하이실리콘의 신규 수주를 받을 수 있을지도 아직까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미국·대만 등 관련국 외신도 업계 탑티어인 TSMC·삼성전자와 기술격차로 인해 일부 공정에서만 화웨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SMIC가 TSMC 대신 화웨이에 스마트폰이나 통신장비용 칩을 일부 제공할 경우 미국의 추가제재를 피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최근 주가 추이도 이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SMIC 주가는 5월초 15HKD(홍콩달러) 선에서 출발해 이달 중순 19HKD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지난 20일 일명 'SMIC-타이캉(泰康) 일대일 회의록'이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21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회의록에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언급이 담겼다. SMIC는 해당 회의록은 루머라고 해명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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