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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는 교실 제공, 지자체는 돌봄운영…주목받는 ‘중구형 초등돌봄’
저녁 8시까지 운영, 1교실 2교사제, 야간 돌봄보안관 배치

중구 흥인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서양호 중구청장. [중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학교가 공간을 제공하고, 지자체가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 ‘중구형 초등 돌봄교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교육부가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돌봄을 학교의 사무로 규정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전국교직원조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철회를 촉구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면서다. 교원들은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지자체가 돌봄을 맡아야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지난해 3월 전국 최초로 선보인 구직영 초등 돌봄교실과 맥이 닿는다. 중구형 돌봄 모델을 채택한 학교는 코로나19 긴급돌봄 대란 때도 큰 혼란을 겪지 않았다는 평가다.

26일 중구에 따르면 중구형 초등 돌봄교실의 운영시간은 저녁 8까지다. 긴급돌봄은 방학 때처럼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친환경 급·간식을 제공하고, 돌봄보안관이 야간에도 근무한다. 아울러 ‘1교실 2교사제’를 운영해 교실 내 사각지대를 없애고 아이들이 학원에 갈 때도 교사 한 명은 교실을 지키고, 다른 교사는 학원 차량이 오는 교문까지 아이들을 배웅해 준다. 외부강사의 수준높은 교육 프로그램도 매일 제공된다. 모든 비용은 무료다. 구 직영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흥인초를 시작으로 현재 5개교에서 운영 중인데,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다. 흥인초 돌봄교실은 시행초기 2개반에서 3개반으로 늘었다. 학교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아이들이 직접 이름을 지은 도서관 '지헤의 숲'도 돌봄교실 옆에 생겼다. 돌봄아이들의 도서관 이용률도 높아졌다.

예산은 모두 구비로 충당한다. 벤치마킹을 하려는 다른 지자체들이 의아해 하는 대목이다. 성공적인 돌봄 정책으로 평가받지만, 교육부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재정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온전한 돌봄교실로 발전하기 어렵다. 중구형 초등돌봄의 나비효과와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중구형 돌봄교실은 전국 어디서든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제도적 정비가 꼭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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