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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큰손’ 중국인이 사라졌다
올해 中고객 매출 89%나 사라져
코로나 여파 노동절 특수도 실종
초청행사 없애고 마케팅도 비대면
바이럴 영상 공유·1대1 VIP 관리
중국 고객과의 접점 유지 안간힘

국내 백화점에서 ‘큰 손’ 중국인 관광객이 자취를 감췄다. 5월 중국 노동절 연휴는 1월 춘제, 10월 국경절과 함께 국내 백화점이 대목을 맞는 시기다.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인 고객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하며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이에 씀씀이가 큰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확대하던 백화점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25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중국인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작년 12월 중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데 이어 올 1월 22.5%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2월 63.7% 감소했고, 3월과 4월에는 각각 89.8%, 88.3% 역성장했다. 월별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월별 중국인 매출도 2월 27.4%, 3월 78.2%, 4월 80.3% 급감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백화점의 큰 손으로 통한다.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서울 강북 일대의 유명 백화점과 면세점을 동시에 방문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을 쓴다. 이들이 “일부 백화점 매장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발길을 끊으면서 백화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99.1% 감소했다. 199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백화점 업계는 중국인을 겨냥한 마케팅을 대폭 축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전무해지자 매년 진행하던 할인 행사, 쿠폰·경품 지급 행사, 왕홍(중국 온라인 유명인사) 초청 행사 등을 모두 없앴다. 면세점과 협업해 진행하던 연계 행사도 사라졌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백화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0명에 가까워 마케팅을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다만 웨이신,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꾸준히 콘텐츠를 올려 중국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비대면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각 20만명, 399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위챗과 웨이보 계정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왕홍이 신세계백화점을 방문하는 바이럴 영상, 제철 식재료를 소개하는 게시물 등을 올렸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신규 브랜드 입점 등의 점포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대 1로 중국인 초우량고객(VIP)을 관리하고 있다. 중국 공식 SNS 계정을 따로 운영하지 않고, 컨시어지 직원이 개별적으로 VIP 고객과 연락해 명품관 신규 브랜드나 상품을 소개하고 문의를 받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해외 관광객 중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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