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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3주마다 ‘판 흔들기’…이번엔 ‘핵카드’
美안보보좌관 “北 훌륭한 경제 원하면 핵 포기해야”
北, 레드라인 넘지 않되 SLBM 등 무력시위 가능성
북한 관영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도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침이 제시됐다고 보도한 뒤 한미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이 군 간부들 앞에서 지휘봉으로 모자이크 처리된 모니터를 가리키며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설 때마다 한반도정세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가 24일 보도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지도하며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이후 22일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은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계기로 핵전쟁 억제력 강화와 전략무력 격동상태 운영, 포병 화력타격능력 향상, 군 수뇌부 인사 등 군 관련 조치를 쏟아냈다.

특히 ‘핵 전력 강화’와 동의어로 풀이되는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언급하며 ‘핵카드’를 빼들어 주목된다. 한미는 북한이 한동안 자제하는 듯했던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다시 전면에 내세운 데 대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25일 북한의 의도에 대해 북미 비핵화협상 차원에서 미국을 향한 압박용이라면서도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분석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이 세계에 다시 진입하고 훌륭한 경제를 갖기 원한다면, 그리고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하길 희망한다”며 “그들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전쟁 억제력 강화 선언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북미대화 의지와 함께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한 셈이다.

북한의 의도는 즉각적인 도발보다는 대미압박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실제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미협상 교착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움직이지 않으니 레드라인을 넘을 수도 있다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레드라인을 넘으면 판 자체가 깨지니 당장 넘지는 않겠지만 핵물질 생산을 늘리거나 ICBM 수량을 증가시키는 식으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은 또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지 않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나 신형잠수함 진수, 단거리발사체 발사 등 조만간 무력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전술유도탄과 대구경조종방사포, 전술유도무기, 초대형방사포 등 최근 잇달아 쏘아올린 이른바 ‘4종 세트’를 중심으로 부대를 재편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당 중앙군사위 회의에서는 전략무력의 고도의 격동상태 운영과 포병화력 타격능력 향상, 무력구성의 불합리한 기구 편제적 결함 검토, 새로운 부대 조직·편성 등과 관련된 방침과 조치들이 취해졌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3주 간격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공교로운 대목이다. 앞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킨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회의 이후 20일만이었으며, 이번 당 중앙군사위 회의는 이로부터 다시 22일만이었다.

외신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은 북한이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높은 경게태세에 있는 가운데 3주만에 처음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지난달에도 비슷한 기간 대중의 눈에서 사라져 건강에 대한 강한 추측을 불러왔다”고 전했다. 대북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주재한 지난달 당 정치국 회의와 이번 당 중앙군사위 회의 개최장소가 평양인지 불분명하다”며 “김 위원장이 코로나19를 피해 북중 접경지역에서 떨어진 원산 등에서 공개활동을 최소화한 채 통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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