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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분쟁에 코스닥시장 ‘쏠림’ 심화
수익률·신용잔고에서 코스피 대비 우세
경기민감주보다 기술주 선호현상 반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민감주 중심의 코스피 시장에 비해 기술주 위주의 코스닥 시장이 선전하고 있다. 미중 분쟁이 격화하고, 중소형주 선호가 이어지면 코스닥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1일 장 마감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가 4조8561억원, 코스닥은 5조3687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2개월 새 잔고 추이에서도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시장보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매수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이의 증가는 투자자들이 상승장을 예상하고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9.1%, 6.9%로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중 분쟁에 따른 신흥국 통화 변동성 우려로 외국인 수급에 민감한 대형주 상승 속도는 약화하는 반면, 중소형주 등 코스닥 시장에 유리한 환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유럽 등 일부 국가가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5월 한국의 잠정 수출이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외 경기 개선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는 수출주 위주인 대형주 반등 속도를 상대적으로 둔화시키고 있다.

반면 실물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정책 기대감을 지속할 수 있는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판 뉴딜 관련으로 5G 장비, 클라우드, 전력망 효율화, 2차전지,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의 중소형 종목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를 통해 경제 구도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6월초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고, 저탄소 신재생 에너지 위주로 산업을 재편하는 그린뉴딜까지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연구원은 “21대 국회 출범과 동시에 3차 추가경정예산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국판 뉴딜정책의 단계적 구체화는 정책 기대감을 높이면서 국내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최근 미중 마찰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에 대한 편중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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