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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존슨, 격리 위반 ‘복심’ 두둔·등교 재개 재확인…‘정면돌파’ 승부수
“커밍스 보좌관, 책임감 있고 법적으로 청렴하게 행동” 강조
英 야당, 일제히 비판…“국민 희생에 대한 모욕”
6월 1일 개학 방침도 고수…英 최대 교원 노조는 비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총리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 위반 의혹이 제기된 최측근 도미닉 커밍스 총리실 수석보좌관 지키기에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여론의 거센 비판과 여야의 사퇴 압력에도 그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존슨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총리 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 발표자로 나섰다. 당초 로버트 젠릭 주택부 장관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존슨 총리는 자신의 최측근 참모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직접 브리핑을 주재했다.

지난 3월 말 커밍스 보좌관은 자신과 부인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자 자가격리 대신 런던에서 400㎞ 떨어진 잉글랜드 북부 더럼에 있는 부모 집을 방문했다. 자녀를 돌보기 위해 부모의 도움이 필요했단 이유에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사실상 주도한 커밍스 보좌관은 존슨 총리의 막후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존슨 총리는 “커밍스 보좌관과 부인이 모두 코로나19가 의심돼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게 된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없었다”며 그를 두둔했다. 이어 “그는 모든 면에서 책임감 있고, 법적으로 청렴하게 행동했다”며 제기된 의혹 중 일부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존슨 총리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 국민의 희생에 대한 모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언 블랙포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하원 원내대표도 “총리의 권위를 손상시키고,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신뢰를 갉아먹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최측근 도미닉 커밍스 총리실 수석보좌관이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총리관저에서 나오는 모습. [AP]

이날 존슨 총리는 “6월 1일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 1·6학년이 등교하고, 15일부터 중학교 10·12학년에 대한 시험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며 등교 재개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최대한 관리 가능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학생을 다시 교실로 데려와야 한다”며 “교육은 어린이의 복지와 중장기 미래, 사회 정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케빈 코트니 전영 교직원조합 공동사무국장은 “광범위한 등교 재개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교직원 보호 장비와 코로나19 확산 방지 절차 마련을 위해 노조와 의미 있게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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