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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립선암 4기 환자 가파른 증가세…뼈로 전이되는 합병증 주의
인구 고령화로 전립선암 환자 증가
뼈에 전이되면 극심한 통증 유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인구 고령화로 전립선암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4기 전립선암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은 그 자체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4기 환자는 뼈로 전이될 경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 합병증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국립암등록사업 보고서의 전립선암 요약병기별 암발생자 수를 보면 4기 즉 ‘원격’으로 분류된 전립선암 환자 수는 2016년 1167명으로 2009년 617명에 비해 약 90%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전립선암은 60%, ‘국한’은 53%, ‘국소 진행’은 80%가 증가했다.

전립선암 4기가 되면 몸 속 장기 어디든 암이 전이될 수 있는데 특히 골반 등 뼈에 가장 전이가 잘 된다. 실제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4명 중 3명에서 뼈전이가 발견되고 있다.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암세포가 혈액을 타고 이동할 때 전립선과 가장 가까운 척수를 거치는 것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전립선암은 대체로 진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뼈전이가 확인됐다 하더라도 삶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다만 전립선암 환자의 뼈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반응은 극심한 통증이다. 뼈로 전이된 암 세포가 커지면서 뼈를 감싸고 있는 신경세포를 자극하면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통증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점점 심해져 마약성 진통제와 같은 강력한 치료제가 아니면 견디기 어려운 수준까지 악화된다.

이에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럽종양학회(ESMO) 등 주요 전립선암 진료 지침은 뼈전이가 확진된 전립선암 환자에게 항암 치료와 함께 약해진 뼈를 강화하기 위한 뼈전이 합병증 예방 치료를 병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뼈전이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된 피하주사제가 고려되는데 주사 치료를 받으면 통증이 악화되지 않아 더 강력한 진통제에 의존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하홍구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4기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어쩌면 암 그 자체보다도 뼈전이 합병증의 위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통증이 있을 때 바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한다면 뼈전이 합병증 예방을 통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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