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안으로는 열고, 밖으로는 잠그는 美
50개주 모두 봉쇄 풀어
각 지역마다 정상화 수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여전
트럼프, 브라질 여행금지 고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상가가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닫았던 문을 다시 연다고 써붙여 놨다. 미국은 코네티컷주가 이날 마지막으로 봉쇄조치 완화를 발표하면서 50개주 모두가 전면 혹은 부분 경제활동 정상화에 들어갔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50개 주(州) 모두 전면 혹은 부분적 경제 정상화에 나섰다. 지난 3월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지 2개월여 만이다.

20일 코네티컷주는 식당과 매장 안에서 손님을 받도록 허가하면서 50개 주 가운데 마지막으로 봉쇄를 풀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8일 미시간주와 뉴멕시코주 등이 코로나19 추적 시스템의 연방정부 완화 기준을 충족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의 주들은 주정부의 판단에 따라 단계적 정상화를 하고 있으며 일부 주는 시간표를 앞당기고 있다. 조지사주는 지난달말부터 미용실이나 체육관 등 비필수 사업장의 영업을 허용하는 등 가장 앞장서 경제활동 정상화에 나섰다. 부분 정상화를 하고 있는 알래스카주는 오는 22일부터 전면적인 경제 재가동을 할 계획이다. 당초 4단계에 걸쳐 정상화를 하려 했지만 2단계부터는 건너 뛴 것이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알래스카는 이제 스스로 일어설 때”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우스다코타와 노스다코타, 미주리, 와이오밍주 등 4개 지역도 알래스카와 비슷한 수준의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워싱턴D.C는 여전히 자택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뉴욕과 볼티모어 등도 소매점 영업을 금지하는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전히 셧다운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가 이뤄지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학교와 대중교통, 비필수 사업장 등에서 지켜야할 세부 지침을 발표했다. CDC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3단계에 걸쳐 차례로 풀도록 권고했다. 학교는 가장 강력한 1단계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하지만 CNBC방송은 이 같은 지침이 공식발표 없이 조용히 웹사이트에만 올라왔다며 CDC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사태에서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활동 정상화를 반기는 분위기 못지 않게 봉쇄 완화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전날 시카고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문을 연지 이틀 만에 다시 해당 공장을 폐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빠르게 내부 봉쇄의 끈을 푸는 것과 달리 외국에는 한층 엄격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브라질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브라질) 사람들이 미국으로 와서 우리 국민들을 감염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브라질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희생자가 1179명에 달한다는 발표 직후 나왔다. 종전 중남미 하루 최다 사망 기록(881명)을 웃도는 것으로, 브라질은 지속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확진자 보유국이 됐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