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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도 붙는 코로나19 백신 개발…77억 인구위한 양산도 ‘숙제’
美 이노비오, 동물 실험서 항체 형성 성공
美 연구진, 코로나19 완치 시 면역 형성 과학적 증거 제시
백신 개발해도 160억개 달하는 백신 대량 생산 필요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종지부를 찍을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백신 개발이 빠른 진전을 보이면서 향후 12~18개월 내에 백신이 나올 것이라는 ‘낙관론’도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모더나가 개발하고 있는 백신이 1상 임상에서 참가자 모두에게서 항체 형성에 성공하며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린 가운데, 20일에는 미 이노비오가 개발하고 있는 백신이 동물실험에서 항체 형성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노비오는 위스타 연구소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백신 ‘INO-4800’을 접촉한 쥐와 기니피그 폐에서 항체를 발견했으며, 토끼나 원숭이 등 더 큰 동물에 대한 실험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에는 코로나19 감염 후 완치된 환자에게 재감염을 막을 항체가 형성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첫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댄 바루치 미국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의학센터 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이날 사이언스지 논문에서 코로나19에 감염 후 회복된 원숭이 9마리가 다시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연구진은 형성된 항체가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지 검증하기 위해 원숭이에게 항체를 바탕으로 만든 프로토타입 백신을 주입, 실험군 10마리 중 8마리는 코로나19에 완전한 면역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과학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항체가 재감염을 막아준다는 가정을 내놓기는 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증거가 현재까지 거의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만으로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끝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공적인 백신 개발 이후에는 반드시 전세계 인구를 위한 대량 백신 생산이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면역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1인당 2회가량의 백신 주입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즉, 백신 개발 완료와 함께 약 160억개에 달하는 백신이 쏟아져나와야 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모더나나 이노비오 등 주요 백신 개발사들이 만들고 있는 첨단 기술 바탕의 백신을 수백만개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현재까지는 없다는 점이다. NYT는 “백신 제조는 신발이나 자전거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이와사키 아키코 예일대 교수는 “1년 안에 백신을 전세계에 납품하겠다고 약속하는 기업들이 있는데, 그들이 어떻게 수십억개의 백신을 전세계로 유통시킬 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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