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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50개州 모두 경제 재가동하는데…“위험 불러들일 것”우려도
코네티컷 합류, 알래스카도 전면 정상화
일부 주에선 신규환자 10% 증가세
“플로리다 등 신규환자 축소 통계조작”

미국의 한 남성이 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의회 앞에서 무료로 이발을 하고 있다. 미시간 지역 이발사, 헤어스타일리스트 등은 자택대기 명령으로 생계 유지가 어렵게 됐다며 봉쇄조처 해제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의 50개주(州)가 모두 부분적 혹은 전면적 경제 재가동에 들어갔다. 20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가 마지막에 합류하면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코네티컷주는 이날부터 식당·소매점 안에 손님을 맞을 수 있게 했다. 단계적 경제 재가동이다. 이로써 미국의 모든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내렸던 사업체·점포 폐쇄, 주민 이동 제한 등의 규제를 완화하게 됐다.

알래스카주는 전날 밤 메모리얼데이(5월 25일) 주말 이전인 22일 주를 전면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애초 4단계에 걸쳐 서서히 경제에 시동을 걸기로했는데, 2단계부터 모두 건너뛰고 4단계로 직행해 스포츠활동, 대규모 축제도 가능토록 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던리비 주지사는 “이제 알래스카가 제 발로 일어설 때”라며 “코로나바이러스 이전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은 여전히 권유되고 노인요양시설·교정시설은 방문이 제한된다.

WP는 자체 분석 결과 사우스다코타·노스다코타·미주리·와이오밍주 등 4개 주도 알래스카와 비슷하게 느슨한 봉쇄령을 시행 중인 것 같다면서 다만 이들 4곳은 메모리얼데이까지 현재의 재가동 단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뉴욕·캘리포니아·펜실베이니아주 등은 코로나19 환자가 감소하는 지역만 문을 열고 그렇지 않은 곳은 봉쇄령을 유지하는 형태로 경제를 재가동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뉴욕이나 볼티모어 등 대도시에서도 여전히 소매점 영업 금지 등의 봉쇄령이 시행되고 있다.

경제가 재시동을 걸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CNN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통계를 집계하는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7개 주에서 최근 1주일 새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1주일간 평균 신규 환자가 10% 이상의 감소세를 보인 주는 16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주들은 10% 미만의 증가 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플로리다·조지아주 등 일부 주에서는 경제 재개를 위해 코로나19와 관련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조지아주는 일일 신규 확진자 그래프를 날짜순이 아니라 환자 수를 내림차순으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편집해 신규 환자가 감소하는 듯한 곡선을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코로나19 현황판을 만들던 데이터 과학자가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해 통계를 조작하라는 지시를 거부했다가 해고됐다고 폭로했다.

볼티모어의 전 보건국장 리애나 웬 박사는 CNN에 “이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사람들이 다시 일하러 나가고 문을 다시 열면 위험을 불러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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