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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엑소더스’ 뜨는 기회의 땅 인도?…견제구 날린 중국
인도, 다국적기업 유치 활동
中 글로벌 공급망 위상 위협
中매체 “인도, 자만심의 발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EPA]

중국이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을 위협하고 나선 인도를 견제하고 나섰다.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탈(脫)중국 움직임을 기회 삼아 다국적 기업의 생산라인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속화 하는 인도의 기업 유치 노력과 관련,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중국의 역할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면서 “인도가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주장은 민족주의적 자만심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최근 인도는 무역전쟁과 코로나19로 가속화 하는 ‘차이나 엑소더스’를 기회 삼아 글로벌 생산기지로 발돋움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초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정부가 지난달 10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에 접촉, 생산 공장을 인도로 옮길 것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중국에서 생산라인을 이전하려는 기업을 위해 룩셈부르크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토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최근 중국을 떠나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일부 주는 기업 친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으로 노동법 개정에 돌입했다.

인도 정부의 공식 투자유치 전담기관인 인베스트 인디아의 디팍 바글라 사장은 “생산라인 유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라면서 “코로나19가 기업들의 탈중국 움직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같은 인도 정부의 노력에도 인도가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도약할 준비가 안됐다”고 지적했다. 인력풀과 인프라, 기업 지원을 위한 사회 시스템 등 다방면에서 인도가 중국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의 치엔펑 연구원은 “선진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과 달리 인도는 수년간 ‘메이드인 인디아’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여전히 글러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위치를 이어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인도의 기업 투자 유치 노력을 비판하는 모양새지만, 그 이면에는 자국 기업의 탈중국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이 강하게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공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을 검토하고 나선데다, 실제 인도와 미국의 경제적 유대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긴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인도는 코로나19가 외국 투자를 유치하고 미국과 강한 유대관계를 추구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면서 “서방 언론들이 인도의 경재력을 선전하는 것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일부 인도인들에게 (인도가 중국을 대신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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