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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공인인증서…인증시장도 카톡 독주?
20일 국회 본회의서 공인인증서 폐지 최종 결정
카카오, 통신3사 사설인증 서비스 경쟁 가열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모바일 메신저 영광 다시 한 번”(카카오) vs “카톡 악몽 2번은 없다”(통신 3사).

21년 만에 공인인증서 폐지가 눈앞에 다가왔다. 사설 인증시장 확대가 예상되면서 ‘카카오페이 인증’(카카오)과 ‘패스’(통신 3사)의 2파전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으로 모바일메신저시장을 장악한 경쟁력을 앞세워 사설 인증시장도 선점하겠다는 기세다. 메신저시장에서 ‘완패’한 통신 3사는 스마트폰 가입자 기반을 통한 반격에 나섰다.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 골자는 공인인증서 폐지다. 공인인증기관, 공인인증서 및 공인전자서명 제도를 폐지하고 다양한 전자서명에 효력을 부여하는 내용이다. 사실상 카카오, 통신 3사 등 기업에서 발행하는 인증서도 기존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지위를 갖게 된다.

현재 판세는 카카오가 우세하다. 카카오는 통신 3사보다 앞선 2017년 6월부터 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 수는 1000만명을 넘었고 도입한 기관은 100개 이상이다. KB증권 M-able 앱, 삼성화재 다이렉트보험, 국민연금공단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이 중 공공기관 비중은 20%에 해당한다.

반면 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는 지난해 4월 인증 서비스 ‘패스’를 시작했다. 패스 인증서는 1300만명이 이용하며 규모를 키웠지만 제휴기관은 3곳이다. 공공기관 진출 사례는 없다.

패스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패스는 소비자에게 유료 서비스요금 명시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적발됐다. 서비스 해지 절차도 복잡해 이용자 불편함도 지속 제기돼왔다. 통신 3사는 19일 유료 부가서비스 가입 시 월 이용요금을 명시하고 해지방법이 담긴 URL을 문자로 알려주는 등 절차를 개선했다.

카카오는 모바일메신저시장에서 완승한 기세를 이어 사설 인증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향후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스타트업과도 협업해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도 본격 경쟁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패스 관계자는 “인증 서비스에 준비된 사업자인 만큼 향후 법안 통과에 따라 본격적으로 도입기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인인증서는 번거로운 과정 탓에 이용자 편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인인증서는 1999년 인터넷 서비스 초기, 정부와 금융기관 홈페이지의 본인 인증용으로 처음 도입됐다. 이후 비대면 인증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했지만 발급 과정이 복잡하고 느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스마트폰 호환도 불편해 일부 사용자는 휴대용 저장장치(USB)를 들고 다녀야 했다.

관련 업계는 지문·홍채 인식 등 간편한 인증이 가능한 카카오와 통신 3사 서비스가 이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인증은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카카오톡으로 간편한 인증이 가능하다. 또한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공개 키 기반 구조(PKI)의 전자서명 기술에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보안이 강화됐다.

통신 3사가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과 협업한 패스는 앱 실행 후 1분 내 전자서명이 가능하다. 6자리 핀(PIN) 번호 또는 생체 인증으로 간편한 인증 절차를 갖췄다. 인증서 유효 기간도 3년으로, 공인인증서(1년)보다 길다.

보안업계는 향후 사설 인증시장이 열리면 블록체인·생체인식 등 관련 기술이 접목돼 편리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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