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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WHO 행실 안고치면 관계 끊는다” 엄포
‘중대하고 실질적 개선’ 언급 이어 “행실 완전히 고쳐야”
EU 수장들 “협력해야 할 때”…트럼프 우회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WHO가 그간의 행실을 완전히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WHO의 개혁 관련 질문을 받자 “(전날 WHO에 보낸) 서한에 다 쓰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WHO가 행실을 완전히 고쳐야 한다”면서 “그들은 더 나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HO는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게 훨씬 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P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WHO가 30일 이내에 ‘중대하고 실질적인 개선’을 하지 않으면 미국은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원국 탈퇴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과 확산을 놓고 WHO와 중국을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이번 발언은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이 WHO에 지원한 돈은 8억9300만달러로, 2위 영국(4억3500만달러)과 3위 독일(2억9200만달러) 등을 압도한다. 만약 미국이 발을 빼게 되면 사실상 WHO 제구실을 못하게 된다.

유럽연합(EU)를 비롯한 WHO 회원국 대부분은 화상회의로 진행된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지지와 협력을 강조하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U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지금은 비난을 할 때가 아닌 연대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어느 한 나라도 코로나19 팬데믹을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며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정치학자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토마스 크리스텐센은 뉴욕타임스(NYT)에 “WHO를 소외시키려는 전략은 미국에게 좋은 전략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 미국의 외교력은 약화시키고 중국 외교력은 강화시켰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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