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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일일 탄소배출량 17% 감소…1700만t 줄어
올해 연간 탄소 배출량 4~7% 감소…2006년 수준으로
우리나라도 15% 줄어들어…‘네이처기후변화'지 게재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진 지난 4월 초 전세계 1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최대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같은 시기 15%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로 인해 세계 탄소배출량이 올해 전년대비 4~7%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태안하력발전소 [헤럴드DB]

20일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네트워크(GSCC)에 따르면 영국의 이스트 앵글리아, 미국 스탠퍼드 등의 교수들이 주축이 된 연구팀은 이같은 분석 결과를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기후변화'지에 이날 게재했다.

연구팀은 지난 4월 7일 이동 제한 조치와 방역이 한창일 때 전세계 일일 탄소 배출량은 2019년 하루 평균치와 비교해 17% 감소했고, 감소량은 1700만t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해당일 탄소 배출량은 2006년에 마지막으로 측정됐던 수준까지 떨어졌다.

자동차 등 육상교통부문에서 줄어든 탄소 배출량이 세계 탄소 배출 감소량의 43%로 가장 많았고 산업과 전력분야를 합산한 탄소 배출 감소량도 전체 감소량의 43%에 달했다. 항공분야는 이동 제한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전세계 탄소 배출량에서 비중이 3% 정도이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전체 탄소 배출 감소량에서는 10%를 차지했다.

재택근무 등으로 인한 건물에서의 탄소 배출량 증가는 다른 분야에서의 탄소 배출 감소분을 미세하게 상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중국이 23.9%, 미국이 31.6%, 유럽이 27%, 한국이 14.7% 등으로 일일 탄소 배출량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동제한조치로 인한 올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과 비교해 대략 4~7%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의 코린 르 쿼헤 교수는 “이동제한 조치는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지만 경제, 교통,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변화를 수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세계 지도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기후변화를 얼마나 고려하는 지가 앞으로 수십 년간 전세계 탄소 배출 추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팀은 “경기 부양책을 서둘러 내놓는 과정에서 그린 뉴딜 도입을 미루거나 배출 기준을 완화하면서 앞으로 탄소 배출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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