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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그렇게 대비했는데...” 결국 '내부인력'에 집단감염 사태온 삼성서울병원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삼성서울병원은 물론 방역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악몽'을 겪었던지라 이번 간호사들의 수술실 간호사 무더기 감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전날인 18일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에 이어 오늘 3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접촉자 277명(의료인 262명,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 중이지만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전체 메르스 환자 186명 중 85명이 나와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후 어떤 병원들보다 병원 내 감염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철저하게 관리를 해온 터라 이번 사태가 터지자 더욱 뼈아프다는 반응이다.

서울시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19일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이 확진됐으며 추가 검사에서 3명이 확진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의 모습. [연합]

삼성서울병원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의료진을 포함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매일 오전 7시와 오후 1시 두 차례 문자로 발열, 인후통 등 증상을 확인해왔고 외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유입되지 않도록 병원 출입구에서 의심 증상은 물론 코로나19 유행지역 방문 이력도 철저히 확인했지만 결국 '내부인력'에 의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한편, 처음으로 확진된 간호사는 최근 집단감염이 벌어진 이태원 일대에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명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 간호사가 '알 수 없는 감염원으로부터' 병원 안에서 감염됐다면 파장이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병원 관계자는 "접촉자를 신속히 찾아내고 지금까지 확인된 접촉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신속하게 마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확진 간호사가 근무했던 본관 수술장이 폐쇄됐지만 별관, 암병원에 있는 각각 수술장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병원 관계자는 "우선 3일간 본관 수술실을 폐쇄하기로 해 예정돼 있던 일부 수술이 취소됐다"며 "긴급한 수술 등은 별관이나 암병원 등에서 진행할 수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에 들어간 흉부외과 교수로부터 수술이 예정돼 있던 환자에게는 긴급하지 않은 경우만 스케줄을 조절하고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판단해 조율 중이다.

외래 진료, 별관, 암 병원 등은 정상 진료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확진된 간호사 4명 모두 수술실 전담이어서 외래 환자나 입원 환자와의 접촉은 없다. 현재 접촉자 중 환자로 분류된 15명 모두 수술실 환자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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