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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수 할머니, 총선 전 ‘회견’ 철회…주변서 회견 반대 많았다”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 주장
할머니 의지와 달리 돕는 손길적어
최봉태 변호사 “파장우려, 회견만류”
‘우비 입은 소녀상’ 비가 내린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우비가 씌워져 있다. [연합]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논란의 시발점이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지난 7일 기자회견의 배경은 세간의 관심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이 할머니 주변에서 회견을 지속적으로 말려 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회견 당시 사회를 맡은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공동대표는 19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평소 할머니께서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여러 차례 말씀해 오셨다”며 “그동안 할머니께서 회견을 하고 싶으셨음에도, 주변에서 반대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주변에서 할머니의 회견을 원치 않아 계속 회견할 수 있는 환경을 안 만들어 주니, 결과적으로 제게 할머니께서 연락을 주신 것 같다”며 “해당 회견이 단순히 윤미향 씨(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에 대한 개인적 감정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지난 30년 동안 운동해 오시면서 수요시위를 바라보신 느낌이나, 기부금 운용 투명성 등 오랜 시간 쌓여 있던 불만이 터져 나오신 것 같다”고 했다.

최 대표는 “3월 말 경 (이용수)할머니 전화가 와 여러 가지 사정 얘기를 하시면서 회견을 도와달라고 하셨다”며 “4월 2일에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준비를 했었는데, 할머니께서 선거 기간이라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지금은 안 하고 싶다고 하셔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연락이 오셔서 신임 정의연 이사장 등이 방문을 오는 어버이날 전에 기자회견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7일에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희생자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 할머니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태평양전쟁희생자한국유족회 이사이기도 한 최 대표는 지난달 총선에 앞서 더불어시민당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단체를 대표해 합류했지만 지난 3월 23일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최봉태 대한변호사협회 일제 피해자 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변호사·법무법인 삼일)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렇게 파장이 일어날 위험성이 있으니 가급적으로 할머니께서 (회견을)하시려는 걸 안 하시는 게 좋지 않겠냐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결국 우리가 제대로 할머니를 못 모셔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이 할머니가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말씀하셨다”는 최 대표의 주장에 대해 “주변 단체들도 있고 20년 이상 함께한 사람도 있는데 도와주는 사람이 왜 없겠냐”며 “여러 가지 조언도 하고 충언도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이날 이 할머니와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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