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남3’ 시공사 다득표로…현대건설 ‘디에이치 한남’ 첫 출사표
조합, 과반 아닌 다득표제 추진
내달 21일 총회서 시공사 선정
현대건설, 3사 중 제안서 첫 공개
GS건설 ‘한남 자이 더 헤리티지’대림산업 ‘아크로 한남 카운티’로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 조합에 제안한 ‘디에이치 한남’ 조감도.

총 사업비만 7조원에 육박하며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투표 방식도 과반득표 대신 다득표제로 최종 확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건설은 입찰에 참여한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업제안서 내용을 공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다득표제 추진, 시공사 선정 총회는 6월 21일 예정=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조합은 내달 4일 1차 합동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정관변경에 대한 조항도 같이 안건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 투표 시 과반득표제에서 다득표로 바꾸는 것이 이번 정관변경의 주요 골자다. 기존 정관을 보면 시공사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조합원 과반의 득표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3사의 경쟁이 치열해 과반 득표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조합 측은 다득표와 결선투표 두 방식을 놓고 고민하고 최근 내부 회의에서 다득표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 날짜도 당초 내달 20일에서 21일로 하루 미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 내부 사정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회 장소 역시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의 경우 전체 조합원 중 50% 이상 참석해야 한다. 다득표제가 확정될 경우 투표율에 관계없이 당일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곳이 최종적으로 시공사에 선정된다.

과열경쟁 논란과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3사 간 수주전도 본격적으로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전날 오후 한남3구역 조합은 입찰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찰제안서를 개봉했다. 입찰제안서 개봉과 함께 기호 추첨이 진행돼 현대건설 1번, 대림산업 2번, GS건설이 3번을 받았다. 조합은 각 업체의 제안을 비교표로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고, 작업이 끝나면 대의원 회의에서 인준을 거쳐 일반 조합원에게 제안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한남’ 제안 “대표 랜드마크 만들 것”=현대건설은 이날 3사 가운데 사업제안서 내용을 가장 먼저 공개했다.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최종 제안 단지명은 기존 ‘디에이치 더 로얄’에서 ‘디에이치 한남’으로 바뀌었다. 대림산업 ‘아크로 한남 카운티’, GS건설 ‘한남 자이 더 헤리티지’는 기존 제안과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이 제안한 대안설계 기준 공사비는 1조7377억원이다. 조합이 예정한 가격 대비 약 1500억원 가량 낮아졌다. 현대건설 측은 “조합의 권고 마감 수준을 100% 지킨 것으로,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타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최상의 가치 실현을 위한 현대건설의 의지를 나타낸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주 관련 대책과 관련해서도 기본 이주비 담보인정비율(LTV) 40% 이외에 추가 이주비 LTV 60%의 책임 조달을 제안했다. 여기에 사업촉진비로 5000억원을 제안해 명도 및 세입자 해결, 과소필지, 인허가 지연 등 사업 추진 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각종 장애요소를 적시에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 등 조합원 분담금 납부시점 선택제를 이번 입찰에서도 다시 한번 제안했다. 여기에 환급금이 발생하면 일반분양 계약 시 해당 금액의 50%를 선지급한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단지 내 상업시설 역시 현대백화점 입점과 함께 세계적인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에비슨영과 협업해 해당 시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 운영계획도 함께 제안했다.

총공사비의 10%에 해당하는 1737억원을 계약 이행보증금으로 설정한 점도 눈에 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설계와 공사비, 마감재, 사업비, 이주비, 분담금, 상업시설, 그리고 대물변제까지 모든 면에서 1차 입찰보다 더욱 완벽하고 차별화된 사업조건을 제안했다” 고 밝혔다.

한남3구역에 도전장을 던진 대림산업과 GS건설도 사업제안서 조만간 내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안설계 기준 공사비의 경우 대림건설은 1조8000억원대로 전해졌다. 다만 서울시와 조합 측이 과열 홍보를 엄격하게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상당 부분 제약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양대근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