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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사 이래 최악적자 소프트뱅크…알리바바 주식 14조 매각 현금화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하 소프트뱅크)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의 주식 가운데 약 1조2500억엔(약 14조원)어치를 매각해 현금화를 하는 등 재무개선에 나서고 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최근 주가 급락과 재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4조5000억엔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으로 알리바바 주식 1조2500억엔어치를 매각했다. 가격 변동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금융파생상품을 활용해 현금화했다.

앞서 지난 18일 소프트뱅크는 올해 1~3월 1조4381억엔(약 16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적자(1271억엔)보다 11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결국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9615억엔의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소프트뱅크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15년 만이며, 금액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다.

이번 적자는 운용액이 1000억달러에 달하는 ‘비전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줄줄이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의 평가가치는 1~3월 사이에만 100억달러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孫正義) 소프트뱅크 회장은 비전펀드가 현재까지 약 810억달러를 투자해 총 8억달러의 손실을 입어, 수익률이 마이너스 1%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수중에 현금을 갖기 위해 자산을 매각한다”고 밝히며, 위기 대응을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향후 현금조달 방안에 대해선 “여러가지 선택지를 갖고 하겠다”고 말했지만 현지언론들은 소프트뱅크가 통신자회사인 소프트뱅크와 구 스프린트와 합병한 T모바일US 등을 매각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T모바일은 시가총액 약 1250억달러의 미국 3위 통신사로, 소프트뱅크는 25%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T모바일 지분을 약 200억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력한 지분 인수 후보는 44%를 보유한 최대 주주 도이치텔레콤으로, WSJ은 워낙 대규모 거래이기 때문에 할인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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